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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덕의 정보통신부 그시작과 끝<148>

[특별기획] 대통령과 정보통신부

by 문성 2011. 11. 2.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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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 3월10일 .

박건우 주미대사(외무부차관. 경희사이업대학교총장 역임.작고)를 만난 미 USTR 바세프스키 부대표는 미측 입장을 담은 비공식 서한을 전달했다.


미국측은 서한에서 △AT&T사의 교환기 입찰 참여보장 △형식승인 관련 제도개선 △ 제2이통사업자 장비구매 추가협의 등을 3월31일까지 서한으로 약속해 줄 것을 요구했다
.


미국측의 요구사항이 국내에 사실이 알려지자 국내교환기 업체들이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삼성전자와 대우통신, LG정보통신, 한화전자정보통신 등 교환기 4사 실무대표들은 3월 13일 상의클럽에서 한국통신산업협회(회장 박성규) 주관으로 기자회견을 갖고 반대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이들은 △미AT&T사 교환기 5ESS-2000은 신기종이기 때문에 반드시 적합성 시험을 한 후 국내 절차와 규정에 따라 한국 조달입찰에 응해야 하며 △ AT&T의 교환기 인증문제는 한국통신과 AT&T간의 문제로 정부가 미국 압력에 굴복, 특정업체에 특혜를 주는 식의 불공정한 방식을 취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


미의회 협정불이행국 지정 시한인 3월말을 며칠 앞둔 시점이어서 한미양국은 막후채널을 가동해 타결을 위한 사전정지 작업을 벌였다.


한국측은 3월20일 한국측 입장을 정리한 비공식서한을 미측에 전달해 가급적 조속한 타결 입장을 전달했다. 미AT&T도 이날 한국통신이 제안한 ‘조건부 공급자격 부여’방안을 수용한다는 입정을 밝혔다.


한미양국은 3월 21일 워싱턴DC 미 USTR회의실에서 한미통신실무협의회를 열고 AT&T사의 교환기 및 CNT사 LAN(근거리통신망)장비의 한국 시장진출문제 등에 대한 최종 입장을 조율했다.


한국측에서 이종순 정보통신협력국장을 단장으로 한국통신, 통신개발연구원등 관계자 7명이참석했다. 미국측에서는 크리스티나 런드 미USTR 한국담당국장 등이 참석했다.


이 회의는 당초 22일까지로 예정했으나 일정을 25일까지 연장했다.

한미양국은 협상에서 한국통신 교환기 조달문제는 당사자인 두 업체의 합의사항을 정부간 합의서한으로 교환하기로 합의했다. 해당 업체가 합의한 대로 5ESS-2000 교환기는 한국측 주장처럼 신기종으로 간주해 납품 전까지 모든 인증절차를 생략없이 진행하되 성능시험에 합격하면 1995년말 한국통신 교환기 공급자격을 부여한다는 것이었다.


그해 4월19일. 미 USTR은 종합무역법 제1377조에 따라 연례점검을 실시한 결과 한국의 협정위반 사실은 없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였다. 미AT&T 신형교환기를 한국통신에서 성능시험을 실시하고 그 결과가 나오자 양국은 다시 갈등국면에 접어들었다.


통신시장 개방을 놓고 한미양국은 변덕스러운 날씨처럼 수시로 적과 동지 사이를 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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