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 관촉사 석조미륵보살입상 국보 323호 지정

충남 논산 관촉사 석조미륵보살입상(사진. 문화재청 제공)이 국보 323호로 지정됐다. 문화재청은 20일 논산 관촉사 석조미륵보살입상을 국보로, 간송미술문화재단 소장 김정희 글씨 3점을 보물로 지정했다.

‘은진미륵(恩津彌勒)’으로 알려진 국보 제323호 논산 관촉사 석조미륵보살입상(論山 灌燭寺 石造彌勒菩薩立像)은 고려 광종(光宗, 재위 949~975)의 명으로 승려 조각장 혜명(慧明)이 주도하여 제작했다. 고려왕실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당대 뛰어난 조각장의 솜씨를 빌려 탄생한 작품이다. 파격적이고 대범한 미적 감각을 담고 있고 우리나라 불교신앙과 조각사에 있어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보물 제1978호 김정희 필 대팽고회(金正喜 筆 大烹高會)는 작가가 세상을 뜬 해인 1856년(철종 7년)에 쓴 만년작(晩年作)이다. 중국 명나라 문인 오종잠(吳宗潛)의 ‘중추가연(中秋家宴)’이라는 시에서 유래한 것으로, “푸짐하게 차린 음식은 두부 오이 생강 나물이고, 성대한 연회는 부부 아들딸 손자라네(大烹豆腐瓜薑菜, 高會夫妻兒女孫)”라는 글귀를 쓴 것이다.

보물 제1979호 김정희 필 차호호공(金正喜 筆 且呼好共)은 “잠시 밝은 달을 불러 세 벗을 이루고, 좋아서 매화와 함께 한 산에 사네(且呼明月成三友, 好共梅花住一山)”라는 문장을 예서로 쓴 것이다.

보물 제1980호 김정희 필 침계는 김정희와 교유한 윤정현(尹定鉉, 1793～1874)의 호(號)를 쓴 것이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국보와 보물로 지정된 4건의 문화재를 체계적으로 보존․활용하도록 해당 지방자치단체, 소유자(관리자) 등과 적극 협조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