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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의 마이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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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성 2011. 11. 11.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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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침묵은 상대에게 두 가지중 하나를 선택하게 한다. 우선 체념이다. 다음은 반발이다. 어느 것이건 대통령에게 손해다. 퇴임이 다가올수록 레임덕을 가속화한다. 그것은 국가의 비극이다.

 

이명박 대통령(사진)이 최근 여당 내 소장파 의원들의 쇄신 요구에 대해 “답변을 안하는 것으로 답변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는 청와대측의 전언은 조짐이 좋지 않다. 말없이 어떻게 국정을 이끌수 있나. 모든 정치행위의 시작은 말이다. 그런데 대통령이 말을 하지 않겠다는 건 무슨 의미인가. 청와대와 여당간 갈등이 거세질 것임을 예고하는 일이다.

 

대통령은 침묵은 금(金)이 아니다. 갈등을 통합하고 이해를 조정해야 할 대통령의 침묵은 국민의 불신을 불러온다. 그것은 누가뭐래도 내 뜻대로 하겠다는 무언의 표시라고 해석할 수 있다.

 

최근 이대통령이 단행한 일련의 인사나 정부 각료의 발언을 보면 국민정서와는 거리가 멀다. 여론을 모르는 것인지 아니면 의도적으로 외면하는지 헷갈린다.

 

대통령의 퇴임 후 사저 문제와 관련해 경호처장에 어청수 전 경찰청장을 임명했다. 그는 ‘촛불사태’ 태 미흡한 대응으로 책임을 지고 물러난 인물이다. 그로인해 ‘명박산성’을 불러왔다. 선거패배 후 “국민의 뜻을 받들겠다”고 한 발언과는 배치되는 인사였다. 여당조차 “청와대가 아직도 민심을 읽지 못한다”며 혀를 찼다. 정두언 의원조차 "문책받은 사람을 다시 쓰는 것은 앞뒤가 안 맞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9일 임명된 이강덕 서울경찰청장 인사는 한발 더 나갔다. 이 청장은 대통령과 같은 고향인 ‘영포라인’인맥이다. 그가 임명되자 한나라당의 한관계자는"정말 한숨이 나오더라. 아직도 청와대가 정신을 못 차렸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국민의 민심을 막기 위한 ‘게슈타포 인사’라는 점"이라고 비난했다.

 

 

그런가 하면 박재완 기획재정부장관은 9일 “고용대박”이란 발언으로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한나라당조차 “ 고용률이 60%도 안 되는 상황에서 수많은 청년실업자와 비정규직이 고용대박 발언을 듣고 얼마나 분노하고 실망할지 모른다”며 “아무 생각 없는 장관”이라고 질타했다. 결국 박장관으 발언이 잘못됐다며 사과했다.

 

이런 사태는 청와대나 정부가 민심과 얼마나 격리돼 있는지를 보여 주는 사례다. 대통령의 인사는 정권 초기부터 숱하게 논란이 됐다. 그게 아직도 변함이 없다. 인사가 만사(萬事)라고 말은 하지만 실제는 돌려막기, 정실인사의 의혹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장관들의 현실인식도 국민의 시선을 외면하게 만든다. 지금 고용대박인가. 대졸 실업자가 얼마나 많은데 임시직,일용직, 고령층 등을 다 포함한 통계자료를 인용해 ‘고용대박’ 운운하니 국민은 어이가 없다. 이는 청와대 참모나 장관을 탓할 일이 아니다. 최종 결정권자는 이 대통령이다.


일엽지추(一葉知秋)라는 말이 있다. 낙엽이 하나 떨어진 것을 보고 가을이 왔음을 알았다는 뜻이다.  
국민의 불신을 사는 정부, 민심을 외면하는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 MB는 마이웨이하겠다는 것인가. 정말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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