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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진스님 수행이야기 '스님은 사춘기'

이현덕의 책마당

by 문성 2012. 1. 1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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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권과 가장 대척점에 서 있는 종교인이라면 단연 서울 봉은사 전 주지 명진스님이다. 그는 MB정권에 대해 거침없는 비판을 해 왔다. 그의 거침없고 직설적인 말은 늘 세상을 달구었다.

 

명진스님의 수행에세이 ‘스님은 사춘기(사진)’는 2011년 4월에 출간했다. 최근 이 책을 읽었다. 이 책은 명진 스님이 일요 법회 때마다 신도들에게 한 법문한 것을 정리한 것이라고 했다. ‘나는 누구인가’ 고뇌 끝에 해인사로 출가하게 되었던 이야기부터 이후 40년 동안 구도의 길을 걸어 온 자신의 이야기를 그대로 적었다.

이 책을 통해 스님의 거침없는 일상을 알 수 있다. 스님의 도반조차 “하고 싶은 대로 행동하고 하고싶은 대로 말한 스님”이라고 할 정도다. 그는 세상살이에 거침이 없었다.

 스님은 해인사 백련암 성철 스님 아래서 1년여 행자생활을 하다 계를 받기 전에 도망쳐 법주사에서 출가했다. 선방에서 공부하면서 자칭 깨닫았다고 자만해 성철, 송담 등 당대의 선객들을 찾아 다니며 법거량을 했다.

친구 여동생과의 연정, 도반을 위한 소머리를 구해 삶아 먹인일, 스님 다비식에서 유행가를 부른 일, 민주화로 인해 감옥살이 했던 일, 그리고 지관총무원장 재임시 강남 부자절인 봉은사 주지로 임명된 일 등이 소상히 담겨 있다.

봉은사에서 1000일 기도중 노무현 전대통령 서거로 인해 산문을 나갔던 일과 불전공개 등도 소개했다.

 성철스님과 그는 늘 겨뤄보고 싶었다. 뭔가 깨닫아야 조바심이 그를 채근했다. 드디너 기회가 왔다. 어느날 성철스님이 해인사 법당에서 법문을 할 때 일이다.

그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법상위의 성철스님을 향해 물었다.

“성철의 목을 한칼에 쳐서 마당 밖에 던졌습니다. 그 죄가 몇근이나 돼겠습니까?”

“백골연산(白骨連山)이다”

“예? 뭐라고요?”

“시끄럽다. 앉아라. 저노무 자슥, 열아홉 살 행자때부터 알았네 몰랐네 하고 다니더니 아직도 저러나. 사기꾼 갚은 놈”

그날 성철스님은 법문 내내 ‘저놈이 어떻고 저떻고’하면서 야단을 쳤다고 한다. 그날 그는  죽사발이 됐다.

 그는 이 책에서 인과를 강조했다. 자기가 누군지를 깨닫아 생사가 끊어진 대자유, 대해탈의 자리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종교가 복을 구할게 아니라 지혜를 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명진 지음. 이솔 펴냄. 277쪽. 가격 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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