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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덕의 정보통신부<175>

[특별기획] 대통령과 정보통신부

by 문성 2012. 2. 28.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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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 7월15일 서울 전경련 20층.

김영삼 민자당 예비대선후보는 아침 7시반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와 정보처리산업협회, 한국데이타베이스산업협회가 공동주최한 조찬간담회에 참석해 정보산업육성 구상을 밝혔다.

김 후보는 이자리에서 “정보산업이 국가경쟁력 강화의 원동력”이라며 “대통령에 당선되면 청와대에 정보산업을 전담하는 수석비서관을 두고 정보산업육성을 위한 특별법을 제정하겠다”고 강조했다. 조찬간담회회에는 200여명의 정보업체 대표자가 참석했고 이들은 협회를 통해 정보산업육성을 위한 업계 건의문을 전달했다.

조찬 간담회를 준비했던 당시 유병배 협회 사무국장의 말.

“당시 김영삼 후보의 정책구상에 대해 기업의 반응은 아주 좋았습니다. 그후 김대중 민주당 대선 후보측 비서실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그해 11월9일에는 김대중 후보께서 서울 용산전자상가를 방문하고 싶다고 해서 제가 현황을 브리핑한 적이 있습니다.”

김영삼 민자당 대선후보는 1992년 11월 정보통신분야 6대 공약을 발표했다. 김 후보는 이 공약에서 소프트웨어 등 정보처리 관련사업을 제조업 차원에서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김영삼 대통령은 취임후 후보시절 공약한 정보통신분야에 대해 약속을 지켰다. 정통부를 출범해 정보통신업무를 일원화했고 청와대에 1급인 정보통신비서관을 신설했다.


 

이런 청신호속에서 소프트웨어의 날 (사진)제정 아이디어를 낸 것은 이광호 협회 부회장(협회 상임고문. 에드라닷컴 회장 역임)이었다. 상공부 출신으로 아이디어가 풍부하고 업무추진력이 강했던 그는 1996년 11월초 이런 구상을 실천에 옮겼다.

이광호 부회장의 증언.

“아이디어가 떠올라 실무자에게 소프트웨어날 제정을 기안하도록 지시했어요. 1시간여 만에 결재를 하고 곧장 정통부에 전화로 내용을 이야기 하고 공문을 보냈습니다. 정통부도 ‘좋은 아이디어’라고 반색을 하더군요. 기념식에서는 유공자 포상도 하도록 했습니다. 이때문에 제가 총무처로 뛰어다녔지요. 소프트웨어지원센터 설립 준비작업도 다 했습니다. 일본에 출장가 보니까 유사한 조직이 있어 설립을 건의했습니다.”

당시 소프트웨어 업무를 담당한 정통부 김호 정보통신진흥과장(충청체신청장 역임.현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부회장)의 기억.

“그 당시 정통부는 산업협회와 이단형 박사(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장 역임. 현 KAIST교수. 한국소프트웨어기술진흥협회장) 등과 각종 소프트웨어육성책을 마련했습니다. 그런 가운데 협회가 소프트웨어의 날을 제정하겠다는 공문을 보내왔어요.”

경제기획원 출신인 그는 소프트웨어 산업관련 예산이 필요하면 과거 예산실 근무인연을 바탕으로 예산을 확보했다. 그는 3년여 진흥과장으로 일하면서 협회 등과 함께 소프트웨어분쟁조정위원회 설치와 소프트웨어공제조합설립, 지역소프트웨어지원센터와 미국 실리콘밸리 해외소프트웨어 지원센터 개소 등의 실적을 남겼다.

이런 조직은 세월따라 변했다.

한국소프트웨어진원센타는 1998년 9월 소프트웨어진흥법에 따라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으로 새롭게 출범했다. 초대 원장에 박영일씨(정통부 전파방송관리국장 역임. 현 코레스텔회장) 2대 이단형 씨, 3대 고현진씨(현 LG유플러스 부사장) 4대 유영민씨(포스코경영연구소 사장) 등이 취임했다. 그후 이명박 정부 출범후 2009년 5월 정보통신산업진흥법이 공표되고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과 정보통신연구진흥원, 한국전자거래진흥원 등이 한국정보통신진흥원으로 통합됐다. 초대 원장에는 정경원 씨(우정사업본부장 역임)가 취임, 재임중이다.

진흥원은 올해 처음으로 11월21부터 25일까지를 ‘소프트웨어주간’으로 지정해 컨포런스, 공모전 등 다양한 행사를 개최했다. 또 11월 21일에 제12회 소프트웨어산업인의 날 기념식을 열고 유공자포상과 우수제품을 시상했다.

한편 ICT분야에서 가장 긴 역사를 자랑하는 기념일은 '정보통신의 날'이다. 매년 4월 22일이다. 이날은 고종 21년(1884년) 우정국 설립을 기념해 정했다. 처음에는 고종이 우정총국 개설 축하연을 연 12월 4일로 정했다. 그후 지난 1956년 '체신의 날'로 정했다. 다시 1972년 고종이 우정총국을 개설하라는 칙령을 내린 4월 22일로 변경했다. 1994년 체신부가 정보통신부로 확대 개편되자 ‘정보통신의 날’로 바꾸었다.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후 정부 조직개편으로 정통부가 없어지자 기념식을 놓고 방송통신위윈회와 지식경제부가 한때 불편한 관계였으나 지금은 두 부처가 공동으로 행사를 주관하고 있다. 법령에 의하면 방통위가 이 행사를 주관하도록 돼 있지만 우정사업본부가 지경부 산하로 넘어간 탓이다.

반도체의 날은 10월 29일이다. 반도체 수출 100억달러 수출을 달성한 날을 기념일로 정했다. 한국 반도체는 94년 10월 29일 첫 100억달러 수출을 달성했다. 한국반도체산업연합회는 이 날을 기념해 지난 2008년 10월29일 첫 행사를 가졌다.

전자의 날은 매년 10월 셋째주 화요일이다. 최초로 전자수출을 한 날이자 수출 1000억달러를 돌파한 날이다. 지난 2006년 처음 제정했다.

앞으로 ICT관련 기념일은 더 늘어날 수 있다. 반대로 산업이 퇴조하면 기존 기념일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것이다. 산업도 흥망의 법칙을 벗어나지 못한다. 당시 소프트웨어의 날 제정은 소프트웨어산업 육성의지의 상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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