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년을 하루 남긴 12월30일.
정보통신부는 전기통신기본법 일부(법률제5219호)를 개정했다.
그 골자는 한국전자통신연구소의 명칭을 한국전자통신연구원으로 변경하고, 연구원은 필요한 경우 교육법에 의한 대학원대학을 설립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었다.대학원대학 설립의 법적 근거를 마련한 것이다.
변경조문은 6개항이었다.
①전기통신분야의 새로운 지식과 기술을 연구·개발하고 이를 보급하기 위하여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하 "연구원"이라 한다)을 설립한다.
②연구원은 법인으로 한다.
③연구원은 전기통신분야의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하여 필요한 경우에는 교육법에 의하여 대학원 대학을 설립할 수 있다.
④정부, 전기통신사업법 제2조제1항제1호의 규정에 의한 전기통신사업자 또는 연구원의 사업과 관련된 자는 연구원의 사업수행에 필요한 경비를 충당하게하기 위하여 연구원에 출연할 수 있다.
⑤연구원이 아닌 자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또는 이와 유사한 명칭을 사용하지 못한다.
⑥연구원에 관하여 이 법에 규정한 것을 제외하고는 민법중 재단법인에 관한 규정을 준용한다.
이날 정통부는 인사를 단행했다. 그동안 정보통신대학원대학 설립업무를 담당하던 류필계 기술기획과장(현 LG유플러스 부사장)이 총괄과장으로 전보됐다. 후임 기술기획과장은 김인식체신금융국 기획과장(한국정보인증 사장 역임)이 발령났다.
민족최대의 명절인 설을 사흘앞둔 1997년 2월5일.
서울에는 성긴 눈발이 흩날리고 있었다. 설을 앞두고 백화점과 재래시장 등은 설빔을 준비하느라 모처럼 인파가 몰려 활기가 넘쳤다.
정보통신부 이날 오후 2시부터 22층 회의실에서 제1차 정보통신대학원설립 추진위원회를 열었다.
위원장인 박성득 정통부차관 주재로 열린 회의에는 추진위원 11명이 참석했다. 정홍식정통부 정보통신정책실장과 김정덕 과기처 연구개발조정실장(한국과학재단 이사장 역임), 재경원 반장식기술정보과장(기획예산처차관 역임. 현 서강대기술경영전문대학원장),교육부 곽창신 대학지원총괄과장(교원소청심사위원장역임), 양승택 한국전자통신연구원장(ICU 총장, 정통부 장관, 동명대 총장 역임, 현 인터넷스페이스타임컨소시엄 대표), 이천표 정보통신정책연구원장(현 서울대 명예교수), 정창훈 정보통신대학원대학설립추진 기업협의회장, 김을재 정보통신대학원대학설립추진 기업협의회부회장(현 금양통신회장),이계철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장, 조백제 설립자문위원장(현 서울디지털대학교총장), 간사인 김창곤 정통부기술심의관(정통부차관 역임. 현 한국디지털케이블연구원장)등이었다.
이날 설립추진위원회는 박성득 위원장의 인사말에 이어 김창곤간사가 대학원대학설립 기본계획안 설명, 위원별 의결개진 순으로 진행했다.
△정창훈 위원= 대학원 부설 중소기업공동연구센터는 어디에 설치하는가.
△김창관심의관=대학원 캠퍼스내에 둘 예정이나 각계의견을 수렴해 결정하겠다
△김을재 위원=대학원 대학 개교와 동시에 센터를 설치 운영할 계획인가.
△장홍식 위원=중소기업공동연구센터는 대학원대학 개교와 더불어 설치해 운영할 계획이다
△반장식 위원=기존대학원과 차별화, 현장 실무중심의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김정덕 위원=교과과정과 학사운영 등 매우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하므로 대학원도 KAIST사례를 검토해 추진하는 것이 좋다.
△곽창신 위원=디자인포장센터부설 국제산업디자인대학원의 설립계획도 참고가 될 것이다.
△양승택 위원=KAIST와 충남대간의 상호 학점인정, 겸직교수 활용 등은 이점이 많을 것이다.
△이천표 위원= 초기에는 연구원 부설로 설립하는 것이 이해가 되나 학부간 전공제를 다양화하려면 사회과학분야도 전공분야로 추진해야 한다. 전자공학과 정보통신정책학, 사회과학 등 다양한 분야의 과정 개발이 필요하다.
△이계철 위원= 정보통신 경영 석.박사 양성도 필요하다.
△조백제 위원=특성화 교육과정에는 기술을 아는사람이 경영을, 경영을 하는 사람이 기술을 공부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정홍식 위원= 의견을 수렴해 대학원대학 설립계획서를 더욱 보완하겠다. 법인설립문제는 교육부와 계속 실무검토를 진행하겠다.
박성득 위원장= 대학원대학 설립계확과 관련해서는 충분한 토론이 있었다. 따라서 원안대로 통과시키자. 오늘 제기된 부처간 실무협조는 계속 협의해 조정하겠다.
정통부는 이날 회의에서 ‘정보통신대학원대학(ICU)’설립 계획을 확정했다.
정통부는 대학 설립과 운영에 필요한 예산은 1천10억원으로 추정했다. 이중 건설비 4백50억원과 준비금 40억원은 정부가 정보화촉진기금에서 충당하고 운영기금 4백억원과 연구시설 1백20억원은 대학원 설립에 공동참여하는 기간통신사업자와 민간정보통신업체에서 부담키로 했다.
정통부는 대학이 21세기 국가발전을 선도할 최고의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교육과정도 특화해 1년 3학기제 운영과 석. 박사과정도 통합 운영키로 했다. 당시 1년 3학기제 운영은 파격적인 일로 창의적인 인재양성의 새모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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