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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전대통령 3주기 추도식 "바보 노무현이 그립다"

전직 대통령 이야기

by 문성 2012. 5. 23.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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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노무현이 꿈꾼 나라는 '반칙과 특권이 없는 세상'이었다. 

그런 그가 "누구도 원망하지 마라. 운명이다"라는 유서를 남기고 고향마을 뒷산 부엉이 바위에서 뛰어내린지 3년째다.

 

올해는 그를 보내는 탈상(脫喪)이다. 그랬서인가.

하늘도 서럽게 울었던 1,2주기 추도식과는 달리 노무현 전대통령 3주기 추도식이 엄수된 5월23일은 날씨가 화창했다. 

 

3주기 추도(사진. 뉴시즈)식이 엄수된 김해시 진영읍 봉 마을 고인의 묘역 옆에는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와 아들 건호씨를 비롯해 박지원 통합민주당 비대위원장ㆍ강기갑 통합진보당 비대위원장 등 정당 대표와 김원기ㆍ임채정 전 국회의장, 이해찬 전 국무총리 등 참여정부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문재인 노무현 재단 이사장과 김두관 경남지사, 새누리당 김태호(김해을) 국회의원 등 노무현 재단 관계자와 자치단체장, 국회의원 등도 자리를 함께 했다.

 

 

고인을 상징하는 노라액 바람개비들이 세워진 가운데 거행된 추모식은 추모영상을 시작으로 애국가와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추도사, 4대 종단 종교의식, 노건호 씨의 유족대표 인삿말, 추모글 집단낭송, 묘역 참배 등 순으로 진행됐다.

 

한완상 전 대한적십자사 총재는 추도사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탈상을 치루는 오늘 우리는 그분의 향기를 새삼 온몸으로 맡게 된다. 대통령이 되어서도 바보같이 살았던 그분의 향기는 남달리 바로 보는 그의 바보의 통찰력에서 비롯되었고, 약자들을 따뜻하게 바로 보살피려는 그의 바보의 꿈에서 비롯되었음을 새삼 가슴 시리게 확인한다“면서 ”이제 우리에게는 더 감동적인 바보들이 필요하다. 이런 바보들의 꿈과 헌신으로 아주 가까운 장래에 더욱 적극적이고 공정한 정부를, 더욱 공평한 인간적 시장을, 더욱 깨끗하고 겸손한 정치인들을 이 땅에서 볼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노 대통령은 사람사는 따뜻한 세상을 세우고, 한반도를 평화동산ㆍ번영의 마당으로 만들 꿈을 꾸었다"며 "국민과 소통하는 정치도 꿈꿨지만 지난 4년 반만에 불도저 정치로 무참히 깨지고 말았다"고 개탄했다.

 

종교의식에서는 송기인 신부, 김상근 목사, 명진 스님, 박혜철 원불교 김해교구장이 각 종교게 대표로 나와 추도의식을 진행했다.

 

유가족 대표로 무대에 오른 건호씨는 "아버님께서 가신 지도 어느 덧 3년이 흘렀다"며 "그동안 추도식을 준비하고 행사를 기획해준 재단 관계자와 자원봉사자 등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한다"고 짧게 인사 했다.

 

추도식을 마친 참석자들은 권 여사를 시작으로 긴 행렬을 이루며 차례로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이날 봉하마을에는 아침 일찍부터 전국에서 관광버스 등을 이용한 추모객 행렬이 밀려들어, 주변 공단 안쪽까지 종일 혼잡을 빚었다. 추모식이 끝난 뒤에도 추모객들은 묘역과 추모관 등을 둘러보며 고인의 발자취를 둘러봤다. 노무현 재단측은 추도식에 참석한 인원을 약 5천명, 이날 하루 봉하마을을 찾은 사람을 약 1만명 선으로 추계했다.

 

 

바보 노무현은 화창한 날씨만큼이나 밝고 가벼운 마음으로 자신의 3주기 탈상을 맞이 했을까. 그것은 노무현만이 알 것이다.  

 

 

아래는 경찰이 발표하기 전 언론이 보도했던 노 전 대통령의 유서내용이다.

 

사는 것이 힘들고 감옥같다.


나름대로 국정을 위해 열정을 다했는데 국정이 잘못됐다고 비판받아 정말 괴로웠다.
지금 마치나를 국정을 잘못 운영한 것처럼 비판하고, 지인들에게 돈을 갈취하고,
부정부패를 한 것처럼 비춰지고, 가족, 동료, 지인들까지 감옥에서 외로운 생활을 하게 하고 있어 외롭고 답답하다.

아들 딸과 지지자들에게도 정말 미안하다.
퇴임 후 농촌 마을에 돌아와 여생을 보내려고 했는데 잘 되지 않아 참으로 유감이다.
돈 문제에 대한 비판이 나오지만 이 부분은 깨끗했다.
나름대로 깨끗한 대통령이라고 자부했는데 나에 대한 평가는 먼 훗날 역사가 밝혀줄 것이다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신세를 졌다. 나로 말미암아 여러 사람이 받은 고통이 너무 크다.
앞으로 받을 고통도 헤아릴 수가 없다. 여생도 남에게 짐이 될 일밖에 없다.
건강이 좋지 않아서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다. 책을 읽을 수도 글을 쓸 수도 없다.

너무 슬퍼하지 마라. 삶과 죽음이 모두 자연의 한 조각 아니겠는가?
미안해하지 마라. 누구도 원망하지 마라. 운명이다.
화장해라. 그리고 집 가까운 곳에 아주 작은 비석 하나만 남겨라. 오래된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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