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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한 박지원의 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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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성 2012. 6. 25.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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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건건 트집잡기. 안면몰수.

 

박지원 민주통합당 원내대표는 계략에 능하다. 그는 노회한 계략가다.

 

 그는 온갓 정치 풍상을 겪었다. 정치 고단수다. 그는 이를 바탕으로 ‘잽정치’에다 치고 빠지기까지 정치무대에서 활극의 주역이 됐다.  

 

이런 속담이 있다.

‘잔매에 장사없다’. 혹은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른다.’

 

공통점은 이게 계속되면 일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진다는 점이다. 잔매도 많이 많으면 천하장사도 바닥에 나가 떨어진다. 권투경기에도 자주 본 장면이다. 잽, 잽 맞다가 한방에 나가 떨어지는 상대 권투선수. 가랑비도 많이 많으면 옷이 흠뻑 젖고 만다.

 

박근혜 새누리당 전비대위원장을 향한 박지원 민주통합당 원내대표(사진)의 공세가 바로 이런 전략이다.  그는 박근혜만을 겨냥해 부정적 이미지 덧칠하기에 한창이다.

 

 

박 원내대표는 산전 수전, 공중전까지 겪은데다 교활하기까지한 정치인이다.

 

미국에서 가발 장사로 돈을 모았고 5공 시절 전두환 대통령과 그 동생 전경환 씨와 각별하게 지낸 일은 다 알려진 사실이다. 보통 사람이면 군부독재 정권과 유착했던 절대 약점을 넘지 못했을 것이다.

 

그는 김대중 정부에서 청와대 수석과 문공부 장관, 대통령비서실장을 거치며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그는 국민회의 당대변인 시절 김대중 총재 자택에 가장 먼저 도착한 사람이었다.

 

이런 처세술로 사람보는 눈이 까다롭다는 김대중 총재의 신임을 한 몸에 받았다. 그는 승승장구해 DJ시절 ‘부통령’이란 소리를 들었다.

 

그랬던 그도 정권이 바뀌어 노무현 정부가 들어서자 감옥에 갔다. 대통령 비시실장 시절 뇌물을 받은 것이 드러나서다. 김대중 정권의 치욕이었다. 대통령 비서실장이 뇌물을 받다니. 그가 2003년 6월18일 영장실질 심사를 받기 위해 가면서 남긴 “꽃이 지기로서니 바람을 탓하랴”라는 말을 해 인구에 회자되기도 했다. 홧병이 도질법도 한데 그는 조지훈 선생의 ‘낙화’를 읊었다. 2년 6개월을 감옥에서 지냈다.

 

그후 오뚝이처럼 다시 정계에 화려하게 복귀했다. 당시 청와대 수석 중 그처럼 뇌물 받은 모수석은 칩거상태다. 창피해서다. 그러나 박지원은 달랐다. 언제 그런 일이 있었냐는 듯 민주통합당 원내 대표로 막강한 세를 과시하고 있다. 대단한 내공이다.

 

그는 박근혜 저격수다. 그게 네가티브가 됐건 사실이 됐건 사사건건 박근혜를 붙잡고 늘어진다. 양파 껍질 벗기듯 하나 씩 하나 씩 시간차 공격하고 있다. 야당 원내 대표가 여당 대선주자만 공격하는 일은 퍽 이례적이다. 박지원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스토커 수준으로 공격하다보니 민주통합당 내에서 조차 "당 대변인이 원내대표냐"는 볼멘 소리가 터져 나왔다.

 

그렇거나 말았거나 그는 “박근혜 수첩고쳐 쓰면 개원된다”. “MBC 파업에 해결책을 제시하라”. “박근혜 당원명부 유출해 자기만 쓰려해” “박근혜 7인 원로회의 ”“박근혜는 친일원조 종북의 딸”“저측은행 로비스트 박태규와 만났다”등 연속 시리즈로 박근혜를 공격하고 있다.

 

이건 맛보기 '잽'에 불과하다. 대선 정국에 접어들면 숱한 의혹을 줄줄이 제기할 게다. 박근혜가 발끈해 그를 고소해도 그는 오히려 희희낙락이다. "흥분된다“고도 했다.

 

왜 그런가. 그의 계산대로 정국이 흘러가기 때문이다. 우선 언론이 그를 주목한다. 그는 언론의 속성을 궤뚫고 있다. 그는 새누리당보다 한 수를 내다보며 공격하고 있다. 박지원은 밑져야 본전이고 잘하면 그의 위상은 대선 주자급이 될 수 있다. 박근혜 잡는 박지원. 이처럼 근사한 구도는 없다.

 

정치는 이슈선점과 뉴미디어 활용능력이 판세를 좌우한다. 박근혜를 큰북치듯 공격하면 박근혜 대세론이 무너질 수 있다. 작은 부채질이 나중에 태풍이 되는 법. 박근혜가 무너지면 민주통합당 대권가도는 탄탄대로다. 계략가인 박지원이 이를 놓칠리 없다.

 

박지원의 공격에 친박측 대응은 수준 이하다. 당내 전략가가 없다.  친박계 내공은 박지원에 비하면 어린이 수준이다. 사람이 없으니 먹히는 전술, 전력이 나올리 없다. 박근혜가 새 인물을 보강해야 할 이유다. 거론되는 대선캠프 인사들은 그 얼굴이 그 얼굴이다. 박지원의 계략이나 정치적 경험, 더욱이 김대중 전대통령아래서 배운 정치적 수를 사전에 읽고 이를 차단할 능력의 소유자는 친박계 인사에 없다. 박지원도 제대로 대응 못하면서 대선에서 어떻게 승리하겠다는 건가.  대세론은 친박의 희망사항이다.

 

박지원식 정치는 국민이 바라는 고품격 정치에는 역행한다. 의혹이 있으면 근거를 제시하는 것이 정도(正道)다. 하지만 정치판에 정도는 사치다. 살아 남는 자가 강한 자다. 박지원에 비해 친박계는 아마추어들이다.

다소 비열해 보이지만 박지원의 교활한 계략정치는 여전히 유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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