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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 관전평 "혼냈다. 혼났다. 혼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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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성 2012. 12. 5.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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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철살인이다. 2시간의 대결을 단 몇 글자로 요약한 언어 구사력이 놀랍다. 내용에 웃음이 묻어 나온다.

 

국민의 시선이 집중된 가운데 열린 12월 4일 밤 18대 대선 후보 3인 1차 합동 토론회(사진.스포츠서울닷컴)가 끝난뒤 네티즌이 올린 관전평을 보면 절로 무릎을 치게 한다. 대단한 능력이다. 언론사 편집자 빰칠 정도다.

 

세 사람의 토론 평가는 보는 사람, 지지자들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새누리당은 박근혜를, 민주통합당은 문재인을, 통합진보당은 이정희를 잘 했다고 할 것이다. 팔은 안으로 굽는 것과 같다.

 

그러나 대선 후보로선의 품격을 논외로 하다면 토론은 이정희가 가장 잘했고 박근혜와 문재인은 별 존재감이 없었다는 게 중론이다.

 

박근혜외 문재인이 좋은 점수를 받지 못한 것은 두 가지다. 전략 부재와 준비 부족이다.

이정희와 달리 박. 문 후보는 지방유세를 다니느라 시간에 쫒겨 충분히 토론 준비를 못했다. 더욱이 박 후보는 최측근이 불의의 사고로 유명을 달리해 더욱 경황이 없었다.

 

그러나 토론에서 국민이 이런 사정을 양해해 주지 않는다. 결국 당사자와 대선캠프측의 준비미흡으로 기대이하의 평을 받았다. 우선 전략 부재도 한 몫을 했다. 자신을 알리는 강력한 메시지 전달에 실패했다. 또 상대가 난해한 질문을 할 경우에 대비한 준비도 소흘했다.

 

국회 국정감사를 받아도 사전에 피감기관장은 며칠전부터 준비를 한다. 예상 질문지를 만들어 가상 감사장에서 질문과 답변을 하면서 문제가 없는지 검토한다. 철저한 준비만 국민을 자기 편으로 만들 수 있다. 적당히 자료보고 넘겨서 될 일이 아니다. 국가위기를 관리해야 할 대선주자들이 이 정도 토론준비라면 자격미달이다. 이런 자세라면 미국처럼 양자 대결을 해도 시청율이 올라갈 가능성은 낮다. 대선주자나 참모들이 적당히 준비해도 국민표를 결집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토론회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낸 사람은 이정희 후보다. 거듭 말하지만 그의 태도는 토론의 정석이 아니다.  그는 “박 후보를 떨어뜨리기 위해 (토론회에) 나왔다. 불통과 오만, 독설의 여왕은 안 된다.전두환 정권이 박정희 대통령이 쓰던 돈이라면서 박 후보에게 6억원을 주지 않았느냐. 6억원은 당시 은마아파트 30채에 해당하는 돈” 이라며 작심발언을 했다. 공격점을 확실히 정했다. 새누리당에서 "예의가 없다"지만 설득력이 없다.

 

이 정도 공세에 충분히 대비못한 자신들을 탓해야 한다. 더욱이 이미 언론에 보도돼 별 이슈가 되지 못하는 문재인 후보 자녀문제 등 네거티브 질문은 박후보의 새정치 구호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전략부재의 단면이다.

 

 

이번 토론회후 이정희와 박근혜는 소셜픽 검색어 1위를 차지했다.

 

재미있 글 두 개를 소개한다.

 

-이정희: 혼냈다. 박근혜: 혼났다. 문재인 : 혼자였다.

-이정희: 잃을 게 없다. 박근혜: 읽을 게 없다. 문재인:낄 데가 없다.

 

 

2차 대선후보 TV토론회는 10일 경제·복지·노동·환경분야를 , 3차 토론회는 16일 사회·교육·과학·문화·여성분야로 나뉘어 열린다.

 

한가지 노동이나 여성 분야는 이정희 후보가 세 후보중에서 가장 전문가이다. 과연 이정희의 독설과 작심공세에 박. 문 후보가 얼마나 잘 대응할지가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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