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이 다수의 입과 말싸움을 하면 누가 이길까?.
18대 대선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간 선거전이 치열해 지고 있다. 과연 하늘은 이 두 사람중 누구의 손을 들어줄지 궁금하다.
국민의 선택을 받기 위해 두 후보진영은 영하 10도 날씨속에서 8일 서울 광화문에서 ‘광화문 대첩(사진.뉴스1)’을 벌였다.
박근혜 후보가 오호 3시부터 1시간여 먼저 유세를 했다. 경찰추산 1만 5000여명이 모였다. 이어 6시 10분경부터 시작된 문재인 후보 유세에는 경찰추산 1만 1000여명이 참석했다.
단순 인원만 보면 새누리당이 우세하다. 하지만 두 후보 진영의 유세진을 보면 민주통합당이 훨씬 유리하다.
박근혜 후보는 잘 알다시피 선거의 여왕이다. 그가 지휘한 각종 선거에서 그는 거의 승리했다. 다른 사람을 당선시키는데는 남의 추종을 불허했다. 심지어 친이계와 친박계가 서로 앙숙처럼 지낼때도 선거철이 되면 친이계 조차 박근혜에게 지원을 요청한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그런데 일이 묘하게 됐다.
막상 박근혜 자신이 대선 후보가 되자 발벗고 그를 지원해 줄 새누리당내 유명 스타가 없다. 이회창과 이인제, 한화갑, 한광옥 씨 등을 영입해 보수 통합을 이룩했지만 이들은 구시대 인물이다. 유세장에 나가 부동층과 젊은층을 끌어들이는데는 부적격자다. 이런 이유로 박 후보의 유세장에는 유세 스타 대신 연예인 특보단이 등장하고 있다.
박근혜를 지지한 김지하 시인이 있지만 그는 고령이어서 실제 유세장에 나가기 어렵다. 대중연설에 능한다해도 그는 건강상 불가능하다.
새누리당의 유세는 박근혜 후보의 개인 플레이다. 주역인 박근혜를 더욱 빛나게 뒷받침해 줄 톡톡튀는 조연이 없기 때문이다. 이는 전략상 표 확장성에 한계가 있다. 박 후보를 대신해 다른 지역에서 선거 유세를 해 줄 인물도 마땅하지 않다. 동시 다발적인 지역 유세가 불가능하다. 정몽준, 이재오, 나경원 등이 부산 지역유세에 등판했지만 별 주목을 끌지 못했다. 박근혜로서는 아픈 대목이다.
민주통합당은 문재인 후보가 안철수 전 무소속 후보와 단일화를 이룬 후 단연 활기가 넘치고 있다. 문 후보측 우세장에는 스타 인사들이 많다. 서울에서 열린 광화문 유세만 해도 심상정 전 진보정의당 후보와 조국 서울대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배우 문성근, 진중권 동양대 교수 등이 지원 연설을 했다. 이들은 자타가 인정하는 진보진영의 스타다.
안철수 전 후보는 오늘 오후 서울대학로와 코엑스 몰에서 별도 지원유세를 했다. 안 전 후보는 문 후보지지를 호소하면서 “이번 투표에 꼭 참여해 달라”고 말하고 다녔다. 코엑스 몰에는 1000여명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이건 문재인 후보가 직접 나서 유세한 것이나 다름없다.
박근혜 후보는 혼자서 북치고 장구치는 나홀로 선거운동을 해야 한다. 이에 반해 문재인 후보는 유세 스타들의 도움을 받아 박 후보보다 광폭의 운동으로 부동층을 공략할 수 있다. 그렇다면 누가 더 유리한가.
선거에서 한 사람의 유세 스타는 천군만마다. 이런 점에서 새누리당은 잘난 척 하며 폼재는 사람은 많아도 꼭 필요한 사람은 별로 없다. 한 사람과 여러 사람이 말싸움을 하면 다수의 입이 유리하다.
풍요속의 빈곤을 절감하며 박근혜는 어떤 생각을 할까. 사람이 곧 재산이라는 말이 실감나는 새누리당의 답답한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