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비.
본명은 정지훈(사진). 현재 국방부 근무지원단 홍보지원대대 소속 상병이다. 그가 뒤늦게 입대할 때 나는 박수를 보냈다. 육신이 멀쩡한데도 군대에 안가려는 미꾸라지 같은 일부 얄미운 연예인들과 비교됐기 때문이다.
그가 요즘 국방부 홈페이지를 달구고 있다. 그의 행태를 질타하는 글이다. 한마디로 사고를 친 것이다.
지난해 12월 한 달에 50건에 달했던 국방부 네티즌들의 글이 1월4일 폭발적을 늘어나 현재 400여건에 달하고 있다.
국방부가 홈페이지를 구축한 2007년 1월부터 6년만인 4일까지 댓글수는 1만3150건. 매년 2270여건의 댓글이 달린 셈이다. 그런데 비의 특혜의혹이 불거진 1일부터 4일까지 3일간 달린 댓글수는 400여건에 달한다. 3일간의 댓글이 2개월의 댓글수와 맞먹는 셈이다.
그만큼 비는 비난여론의 중심에 서 있다. 비의 특혜근무 의혹과 국방부의 납득하기 어려운 해명을 질타하는 글들이 줄을 잇고 있다.
네티즌들의 주장은 크게 △군 사기와 군 단결을 해치는 연예사병제 폐지△ 군복무 규율 위반여부를 철저하게 따져 엄중 처리△ 군 기강해이에 대한 지휘관 문책 요구 등이다.
국방부에 따르면 지난해 3월부터 연예병사로 근무한 국방홍보지원단 소속 상병 정지훈은 300일 동안 포상휴가 17일, 외박 10일, 외출 44일 등 총 71일을 사용했다. 연예병사로 복무하는 동안 나흘에 한 번꼴로 외박, 휴가를 나간 셈이다. 이는 일반 병사 43일에 비해 월등히 많은 것이다. 당연히 특혜 논란이 불거졌다. 최전방에서 영하 20-30도의 열악한 환경에서 근무하는 병사들이 볼 때 기가 막힐 일이다.
비가 밤11시경에 귀대했다는 점도 논란거리다. 대략 일반 부대에서는 밤 9시경 점호를 한다. 이때까지 모든 병사는 귀대해야 한다. 부득이한 일로 귀대가 늦는 경우 사전에 연락을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탈영으로 간주한다. 미귀대자가 나오면 온 부대에 비상이 걸리고 지휘관은 안절부절 못한다. 늦게 귀대하면 영창감이다.
군복무를 마친 사람은 국방부와 비의 이런 행태를 이해하기 어렵다. 연예사병들이 최전방을 지키는가. 인원 16명. 왜 이들에게 특혜를 줘야 하는가. 이건 신의 아들이나 가능한 대우다. 현직 대통령이나 참모총장 아들도 이렇게 근무할 수 없는 일이다. 비가 배우 김태희와 연애하는 건 탓할일이 아니다. 젊은 남녀가 사귀는 일이 뭐가 문제인가. 그들의 자유이다.
문제는 군복무의 불공평성이다. 국방부는 연예사병 비에게 특혜를 준 것이다. 휴가나 포상 휴가 일수가 너무 많다. 그런 사실을 부대지휘관은 몰랐는가. 알면서도 관행이라는 이유로 모른척 했다면 그 지휘관은 징계감이다. 왜 연예사병에게만 고무줄 군인복무규율을 적용하는가. 최전방에서 근무하는 병사들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안겨주는 것이다. 이들에 대한 모독이다.
이제 국방부는 이 문제를 원칙대로 처리해야 한다. 지휘관에 대한 책임도 물어야 한다. 자칫 어설프게 어물쩍 넘기려하다간 사태를 더 악화시킬 수 있다. 군인 복무규율에 따라 한치의 치우침없이 엄격하게 처리해야 한다. 그래야 군 기강이 바로 선다.
비의 특혜논란은 군 사기와 단결, 그리고 군기에 대한 심각한 반칙이다. 비의 휴가 내역 공개에 따른 네티즌들의 반발 댓글 중 하나를 소개한다. 다른 네티즌들이 추천한 글이다. 군필자들의 참담한 심정을 대변한 글이다.
군인들은 한겨울에 눈 다맞으면서 제설작업할 때
정지훈은 한겨울에 따뜻한 방에서 눈오는거 구경했겠지
군인들은 차가운 손 호호 불어가며 보초서고있을 때
정지훈은 차가운 김태희 손 잡아주고 있었겠지
군인들은 행여나 휴가 짤릴까 전전긍긍할 때
정지훈은 행여나 김태희 도망갈까 전전긍긍했겠지
군인들은 보초끝나고 뽀글이 한봉지에 행복해할 때
정지훈은 레스토랑가서 스파게티 한그릇에 행복해 했겠지
군인들은 동계훈련 준비한다고 바쁠 때
정지훈은 휴가나갈 준비한다고 바쁘겠지
군인들은 열심히 삽질하고 힘들게 포상받을 때
정지훈은 열심히 행사하고 쉽게 포상받겠지
군인들은 석달넉달만에 휴가나와 행복해 할 때
정지훈은 일주이주만에 휴가나와 행복해 하겠지
군인들은 고된 훈련 다 받고 제대했을 때
정지훈은 쉬운 훈련 다 받고 현역나왔다 떠벌리겠지
명진 스님 "창피한 줄 알게 하는 게 나의 화두" (0) | 2013.02.17 |
---|---|
명진스님 "몽둥이를 들어나 하나" (0) | 2013.01.10 |
히트 상품 1위 '강남 스타일' (0) | 2012.12.13 |
종이 신문 사라지나 (0) | 2012.10.18 |
경실련 "지하철 9호선 협상책임자 검찰에 고발" (1) | 2012.08.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