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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진 스님 "창피한 줄 알게 하는 게 나의 화두"

미디어. 게시판

by 문성 2013. 2. 17.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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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봉은지 전 주지 명진 스님(사진)은 17일 “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인사를 보면 5년간 준비해 온 대통령인지 실망스럽다”면서 " 그러나 좀 더 지켜보며 응원해주고 싶다. 무너진 양심과 도덕을 살려서 창피한 줄 알게 하는 게 나의 화두”라고 말했다.

 

 

명진 스님은 " 고위공직자는 땅투기를 해선 안 된다. 어디에 오를 줄 알고 미리 땅을 사둔다면 전쟁이 나면 국민이 나서겠나. 본인부터 아들까지 병역을 면제받는다면 누가 자식들 군대 보내려 하겠는가”라고 의혹이 제기된 일부 후보자들을 비판했다.

 

 

명진 스님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 성동청소년수련관에서 봉행한 단지불회 2월 법회에서 이같이 말하고 “박근혜 당선인이 도덕정치를 베풀어 지난 MB정부 시절 5년처럼 다시는 제 입에서 험한 욕이 나오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했다.

 

 

명진 스님은 이어 “국민의 4대 의무가 국방, 근로, 교육, 납세라면 고위공직자의 4대 의무는 병역기피, 논문표절, 부동산투기와 불로소득, 세금탈루가 돼 버렸다”고 말했다.

 

 

명진 스님은 “MB 당선인 시절부터 허언필망, 볼염치 등 3치, 빈대떡 뒤집기, 14범의 전과자 등 생각나는대로 비아냥거렸는데 맞아 떨어졌다”며 “ 박근혜 정부는 좀 나아지지 않겠나 생각해본다. 다시는 제 입에서 이런 말이 안 나오게 간절히 빈다.

 

스님은 법회 초반에 ‘연려실기술’에 기록된 조선시대 청백리인 이약동(李約東) 제주목사의 일화를 설명했다.

 

“제주목사를 마치고 돌아오면서 사냥할 때 사용하던 채찍조차 성문 벽에 걸어두고 왔다. 후임자들이 채찍을 치우지 않고 오랫동안 그대로 걸어놓고 모범으로 삼았다. 새월이 흘러 채찍이 썩자 백성들은 바위에 채찍 모양을 새겨 기념했는데. 그 바위를 괘편암(掛鞭岩)이라 했다. 또 한양으로 돌아오는 배 안에서 풍랑을 만나자 누군가 부정하게 관아의 물건을 가져오지 않았냐고 물었다. 이에 한 수하가 제주도 백성이 목사를 위해 바친 갑옷을 실었다고 하자 목사가 바다에 던지라고 했다. 갑옷을 바다에 던지자 곧 풍랑이 그쳤다. 갑옷을 던진 곳은 ‘투갑연(投甲淵)’이라고 한다”

 

 

명진 스님은 “이 정도까지는 원하지 않는다. 하지만 고위공직자가 일정한 도덕이 필요한데 지금처럼 도덕이 무너진 사회는 큰 문제다. 경제는 다시 살릴 수 있지만 도덕과 예의범벌이 무너지면 아비지옥과 같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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