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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희의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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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성 2013. 5. 10.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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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시사프로에서 최고의 MC라면 나는 손석희(사진)씨와 정관용씨를 꼽고 싶다.

 

두 사람은 방송에서 늘 경쟁관계였다. 지상파인 MBC에서 목요일 밤'100분 토론'을 진행했던 손씨와 KBS에서 토요일 밤 '심야토론'을 진행했던 정 교수는 고정 독자층을 확보했다. 실로 인기는 막상막하였다.

 

두 사람의 공통점은 소통의 중재자란 점이다. 두 사람은 토론프로그램을 깔끔하고 간결하게 진행했다. 공정하고 균형잡힌 진행으로 ‘시사토론의 교과서’란 찬사를 받았다. 편파시비에도 휘말리지 않았다.  핵심을 파고드는 진행으로 보는 이로 하여금 속이 시원하게 했다.

 

이후 두 사람은 지상파에서 퇴진했다. 정치적 이유라는 소문이 파다했다.

이후 두 사람은 라이도 방송에서 다시 대결을 펼쳤다. 손씨는 MBC에서 ‘손석희의 시선집중’을 정씨는 CBS에서 저녁 6시 ‘시사자키 장관용입니다’를 진행하고 있다. 공통점은 자신의 이름이 들어간 프로라는 점이다 .

 

그런데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을 진행하던 손씨가 10일 이날 방송을 끝냈다. 13년 방송이었다. 손씨는 이날 방송을 끝으로 종합편성채널 JTBC의 보도부문 총괄 사장급으로 자리를 옮긴다. 그는 다음주부터 출근한다고 한다. 그의 새로운 변신이자 도전이다.

 

손씨는 마지막 방송에서 "30년 동안 일한 문화방송이다. 고민 끝에 문화방송에서 역할이 여기까지라는 결론을 내렸다"며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말이 있듯 시선집중도 언젠가 새 출발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왔고, 그것이 이 시점을 택한 이유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13년간 새벽을 쉼 없이 달려왔다. 시작이 있으면 끝도 있다고 평소 생각해왔다"고 덧붙였다.

 

전날 JTBC 관계자 등은 손씨가 다음 주부터 JTBC에서 보도부문을 총괄하는 사장급으로 근무하게 된다고 밝혔다. 그는 교수로 재직 중인 성신여자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에도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1984년 MBC에 입사한 손씨는 MBC 간판 앵커로 활동하다 2006년 MBC 아나운서 국장직을 마지막으로 MBC를 떠났다. 2009년 11월까지 8년간 MBC '100분 토론'을 진행했고, 2000년 10월부터 이날까지 MBC 표준FM '손석희의 시선집중'을 진행했다.

 

그가 여는 새로운 삶이 궁금하다. 그가 재벌그룹의 JTBC에서 공익과 공정성을 어떻게 구현할지는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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