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도 진화한다.
마치 황강의 뒷물이 앞물을 밀어내는 것과 같다.
우리나라에 한창 정보화 바람이 불던 1994년. 국내 PC통신은 3개 업체가 평정했다.
천리안, 하이텔과 나우누리였다.
3대 PC통신업중의 하나였던 나우누리가 1월 31일로 서비스를 종료한다. 서비스 시작 19년만이다. 이제 PC통신 가운데 천리안만 남았다.
나우누리는 1990년대 중반까지 하이텔, 천리안 등과 함께 젊은이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누렸다. 당시 전화선을 이용해 서비스에 연결하고 실명 대신 아이디로 채팅하는 PC통신은 새로운 사회현상으로 주목받으며 영화나 소설 소재로 사용되기도 했다.
나우누리가 문을 닫는 것은 간단하다. 무료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야후, 다음, 네이버 등 인터넷 포털이 출현하면서 수익과 이용자수가 급감했다. 나우누리는 이후 포털 형태로 전환했지만 한번 떠난 사용자를 불러 올 수 없었다.
나우누리 운영업체인 나우SNT는 지난해 12월 서비스 종료 계획을 발표하고 회원들이 데이터 백업과 서비스 이전을 할 수 있도록 12월 1일부터 두달간 서비스를 무료로 개방했으나 오는 31일자로 서비스를 종료한다.
한편 1999년 설립된 인터넷 커뮤니티 프리챌도 2월 18일 문을 닫는다. 프리챌은 아바타와 커뮤니티 서비스를 앞세워 2000년대 초 큰 인기를 끌었으나 2002년 서비스 유료화를 단행하면서 싸이월드 등에 밀렸다.
프리챌은 사이트를 통해 "계속되는 경기 악화와 재정난의 악재로 부득이하게 서비스 종료를 결정하게 됐다"며 "2월 18일 자정을 기해 서비스를 종료할 예정"이라고 공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