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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진의 관운

사람들

by 문성 2013. 3. 23.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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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운(官運)은 하늘이 내린다고 한다. 그래서 태어날 때 운을 타고 나야 한다고 말한다.

 

아무리 능력이 출중해도 관운이 없으면 관직에서 중도 탈락하는 일이 적지 않다.

공직사회에 그런 사례는 많다. 자신이 잘못을 안해도 아랫 사람이 사고를 치면 연대 책임을 지는 경우다. 가령 장관 진급을 앞둔 연대장이 부대 사병이 사고를 쳐 평생 대령으로 지내다 예편하는 일도 그런 경우에 속한다.

 

흔히 지장(智將)보다 덕장(德將), 덕장보다 운장(運將)이 낫다고 하는 것도 이런 연유다.

 

우리나라 관료중에서 관운을 타고난 특출한 이가 몇 있다.

진념 전 부총리나 오면 전 부총리 등은 관운이 좋다. 이들의 별칭은 '직업이 장관'이다.

 

진 전 부총리는 3대 정권을 건너 뛰며 동자부장관, 노동부장관, 기획예산위원장, 기획예산처장관, 재정경제부장관, 경제 부총리 등을 역임했다. 그는 김대중 정부 출범당시 기아그룹회장이었다. 그의 출중한 능력을 잘 아는 김대통령은 그를 삼고초려끝에 공공부문의 구조조정을 책임진 기획예산위원장에 발탁했다. 그는 처음에 김 대통령의 요구를 정중히 거절했다.

 

오 전 부총리도 체신부장관, 교통부 장관, 건설교통부장관, 과학기술부장관, 과학기술부총리 등을 지냈다. 그는 동아일보 회장, 아주대학교와 건국대학교 총장을 역임했다.

 

이들은 남들이 한 번 하기도 어려운 장관을 몇 변씩 했다. 이들은 관운 못지 않게 능력도 자타가 인정하는 엘리트다.

 

그렇다면 근래 관운이 좋은 이는 누구일까.

 

박근혜 정부에서 국방장관으로 유임한 김관진 장관(사진. 연합뉴스)이다. 정권이 바뀌었는데도 전 정권 장관이 유임된 것은 국방부 창설 이래 처음이라고 한다.

 

그는 육사 28기로 35사단장, 육군본부 기획관리참모부장, 2군단장,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 3군사령관, 합참의장 등 군의 요직을 거쳤다.

 

김 장관은 이명박 정부에서 2년 4개월 국방장관으로 일했다. 이명박정부 시절 연평도 포격도발 사건으로 안보위기가 고조된 상황에서 ‘발탁’됐다.

 

당시 국방장관 1순위는 이희원 안보특보였다. 그는 2순위였다고 한다. 하지만 임명 당일 이명박대통령과 면담후 장관으로 임명됐다.

 

이번에도 박근혜 대통령이 발탁한 김병관 장관 내정자가 각종 의혹에 휘말려 사퇴하자 유임됐다. 그는 육사 동기인 김병관 내정자가 취임할 것에 대비해 보따리를 싸 놓은 상태였다. 퇴임후 할 일도 구상해 놓고 있었다. 

 

그런데 장관으로 유임됐으니 이건 하늘의 도움없이는 불가능하다. 만약 지금 안보상황이 평상시 였다면 박 대통령이 다른 인사를 후임 장관으로 내정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안보상황은 위중하다. 다시 장관을 내정하고 청문회를 할 그럴 여유가 없었다. 그는 다시 유임됐다.

 

이러니 김 장관이 “관운을 타고 났다”는 말을 듣는 것이다.물론 운만으로 그가 장관에 유임된 것은 아니다. 탁월한 능력과 리더십이 있었기에 관운도 따르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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