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없는 결과는 없다.
무릇 세상 일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박근혜 대통령 지지도가 곧두박질 치는 것도 다 나름의 이유가 있다.
한마디로 새정부가 하는 일이 국민 마음에 들지 않기 때문이다. "그게 아닌데" 하는데 정부는 계속 그쪽으로 간다. 불통이니 독선이니 하는 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첫째는 인사 실패다. 이런 식이면 민심은 계속 새정부에 등을 돌릴 것이다. 여론이란 처으에는 지켜보다 어느 한순간 거대한 소용돌이로 변해 태풍으로 변한다.
박근혜 정부가 출범한지 한 달을 조금 넘긴 지금 국정의 중심인 청와대는 제 역활을 하지 못하고 있다. 기대 미달이다. 갈수록 국민에게 회의감만 갖게 한다. 준비된 대통령을 보좌하는 청와대 수석들은 왜 일 처리가 머슴 멍석엮듯 엉성한가. 일에 대한 소신과 열정도 없고 책임감도 없다. 그렇다고 노력한 흔적도 없다. 그저 윗사람 눈치만 보고 있다.
청와대 수석들의 태도가 이러니 하는 일마다 사고다. 인사검증 실패를 시작으로 - 청조경제 개념 미정립 - 인사실패 17초 대독 사과 - 해외공관장 엠바고 실수다. 청와대가 이런 사고를 연달아 치기도 쉽지 않다. 청와대 체면이 말이 아니다.혀를 끌끌 찰 일이다.
새정부의 인사검증 실패는 자살골이나 마찬가지다. 6명이나 중도 탈락했다. 대형 사고다. 인사 검증팀을 문책해야 할 중대사다. 그런데도 책임지는 이가 없었다. 공과가 엄격하지 않으면 기강이 바로 서지 않는다. 그 결과 국정지지도가 하락하고 여론이 악화됐다. 허태열 대통령 비서실장이 사과문을 발표했다. 이게 또 사고를 쳤다. 그는 사과하고도 욕을 먹었다. 내용도 문제지만 대독 사과로 진정성이 없다는 점이다. 국민을 우습게 본다는 사실이다.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도 못 막게 만들었다. 비서실장이 그 정도의 정무적 판단 능력이라면 그는 비서실장으로서 자격미달이다.
창조경제 개념 미정립은 소가 웃을 일이다. 만약 당정청 모임에서 그런 지적을 받았기에 망정이지 그냥 넘어갔으면 언제까지 추상적이고 모호한 개념으로 창조경제를 설명했을지 안봐도 뻔하다. 청와대 수석들 자질을 의심받아도 할말이 없다. 대통령이 그토록 강조한 창조경제의 개념조차 정립하지 않았다면 청와대 수석들은 지금까지 뭘했단 말인가. 이들이 앞으로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내각에 전파할 수 있을지 걱정이다.
이런 일련의 사태는 아마츄어라는 점을 청와대 수석들이 스스로 만천하에 공개한 것이다. 말만 풍성할 할 뿐 구체적인 실행프로그램이 없다. 말로 하는 일이라면 누군들 못하는가.
미국과 중국 등 4강 대사 인선과 관련한 보도유예 혼선은 더 어이가 없다. 한마디로 나사가 풀어졌다. 그렇지 않고서야 외교결례인 그런 일이 발생한단 말인가. 청와대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보도유예를 요청해놓고 정작 청와대는 공식 홈페이지 등을 통해 인선 결과를 공개했다. 민간 기업도 이런식으로 일을 처리하지 않는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는 데 청와대 업무 처리가 얼마나 느슨하지를 엿보게 한다.
역대 어느 정권치고 갓 출범한 청와대가 이렇게 인기가 떨어지고 무기력한 적은 없었다. 이 정부가 처음이다. 정권초기라면 청와대는 날이 시퍼렇게 서 있을 때다. 국정을 장악해 그야말로 찬바람이 휙휙 불며 국정과제를 밀어 부칠 때다. 그런데 청와대가 일을 어설프게 해 화를 자초했으니 국정과제는 커녕 당장 발등의 불끄기도 벅차다.
정권 초반기 가장 힘이 있을 때 강력한 추동력으로 국정과제를 추진해야 하는데 새정부는 출범초부터 휘청거리고 있다. 결국 대통령 책임이다. 그 분야의 최고 인재가 아닌 아마츄어들로 구성한 책임이다. 이런 청와대 수석들이 있는 청와대가 국정의 중심이 되기는 어렵다.
청와대 비서실장 이하 수석들은 지금 뭘하고 있는가. 일을 제대로 하던지 자신이 없다면 자리를 물러나야 한다. 발상의 전환이 없다면 얻는 것도 없다. 대통령 눈치만 살필 게 아니라 국민을 보면서 대통령의 국정을 보좌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