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국민기업 KT의 수모다. 사상 처음 단독으로 영업정지 7일 처분을 받았으니 이런 수모가 없다.
방송통신위원회는 18일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부당하게 단말기 보조금을 지급한 사실을 적발하고 총 669억60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이들 통신업체가 아무 말 못하는 걸 보면 잘못을 인정한 것이다.
단말기 보조금 과열 경쟁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고질병인줄 알고 정부가 입만 열만 공정경쟁을 외치지만 통신업체에겐 소귀에 경읽기였다.
보조금 문제로 1개 사업자만 가중 처벌을 받기는 이번이다. 그게 KT라는데 문제가 있다.
KT는 국민기업이다. 그동안 유선시장에 독보적 위치를 유지했다. 한국 통신산업의 리더였다. KT는 전화를 설치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만큼이나 어렵던 시절 1가구 1전화 시대를 연 주역이었다. 그러다가 2002년 민영화했다. 그전까지는 체신부가 정통부 고위관료출신들이 사장직을 맡았다. 민영화 후 에는 내부인사들이 사장으로 발탁됐다.
이석채 KT회장은 정보통신부장관 출신이다. 그는 김영삼 정부시절 청와대 경제수석을 역임했다. 그는 장관시절 PCS사업자를 허가했다. 그 무렵 그는 우리나라 통신정책을 주도했다. 불공정 거래도 단속했다.
그랬던 이석채 회장이 CEO인 KT가 보조금 과열경쟁으로 단독 영업정지 7일의 처벌을 받았다. 이건 국민 보기에 민망한 일이다.전 정통부 장관인 이상철 부회장의 LG유플러스가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그도 마찬가지다. 전직 장관이 CEO인 회사마져 부조금 경쟁으로 과징금을 부과받았다면 이를 어떻게 해야 한단 말이다. 후임 장관들 보기에 부끄럽지 않은가.
이석채 회장은 2009년 취임후 KT와 KTF합병, 노사안정, 아이폰 도입,10구단 창단 등 다양한 활동을 해 왔다. 하지만 그는 근래 구설에 올랐다. 거취문제가 언론에 등장해 KT가 이를 부인하는 기자회견을 했다. 참여연대는 이 회장을 업무상 배임혐의 등으로 검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특히 정권과 관련있는 인사들의 대거 고위직 영업으로 내부 분위기가 어수선하다. 기존 KT인사들이 밀려나고 외무 인사가 오면서 낙하산 인사라는 내부 비난여론이 높다고 한다. 그는 자신의 이미지 홍보에 치중한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실제 KT홈페이지에는 그의 동정을 사진과 함께 소상히 소개하고 있다. 충분히 오해의 여지가 있다.
KT는 이번 일을 계기로 보조금 과다경쟁 대신 통화 품질과 차별화한 요금정책과 서비스로 승부해야 한다. 아울러 한국의 통신산업을 리더하는 맏형답게 기술개발이나 중소기업과 콘덴츠 산업 육성에 적극 나서야 한다.
이번 일은 누가 뭐래도 국민기업 KT의 수모다. KT는 이번 일을 계기로 한국 통신산업의 리더로 새로 태어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