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 여당인 새누리당 추석 홍보물에 '-가실게요'라는 어법에 맞지 않은 표현을 사용했다.
새누리당은 17일 오전 서울역에서 시민에게 추석 귀성인사를 하면서 홍보물을 나눠줬다.
황우여 대표와 최경환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와 의원들이 참석했다. 이 홍보물에 야당이 발끈했다. 법적 조치도 검토중이라고 한다.
야당과 쟁점이 되는 새누리당의 홍보물 내용은 별개로 하자.
그러나 공당의 홍보물은 문법에 맞게 제작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했다.
새누리당의 홍보물 2면에는 천막당사에서 노숙 투쟁 중인 민주당 김한길 대표의 사진을 실었다.
'한길 오빠, 노숙하고 가실게요~'라는 제목을 뽑았다.
바로 ‘-가실게요’라는 표현은 잘못이다.
이 말은 최근 유행어로 인기다. KBS- 2TV 개그콘서트에서 이 말을 사용했다. 그 바람에 이 말이 널리 퍼졌다. 그러자 한글문화연대가 지난 8월14일 KBS에 공문을 보내 이 말이 잘못된 표현임을 지적하면서 어법에 맞게 표현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따라 지난 1일 방송된 KBS 2TV '개그콘서트-뿜엔터테인먼트' 코너에서 빨간색 띠로 '주의'라고 표시하며 최근 유행어로 퍼지고 있는 '-하고 가실게요'라는 표현이 잘못된 표현임을 알리는 자막을 내보냈다.
이날 뿜엔터테인먼트 코너 방송 중 "'~하고 가실게요'는 주체 높임형 선어말어미 '~시'와 약속형 종결어미 '~ㄹ게'가 함께 쓰인 잘못된 표현으로, '~할게요, ~하겠습니다'가 바른 표현입니다" 라는 자막을 올렸다
이유가 어디 있건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의 망신이다. 졸지에 맞춤범도 제대로 모르는 새누리당이 되고 말았다.
새누리당내 어느 누구도 작은 일이지만 자기 일처럼 꼼꼼하게 챙기는 사람이 없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다. 모두 건성으로 일하고 있다. 작은 일도 제대로 챙기도 못하면서 과연 국민의 헛헛한 마음을 제대로 헤아릴수 있을까. 먹고 사는 일로 허리가 휘는 국민의 팍팍한 처지를 알기나 할까. 정말 걱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