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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하산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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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성 2013. 10. 7.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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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에 묻는다.

 

명분과 실리 중에서 어느 게 더 중요한가.  

 

새누리당이 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를 10.30 경기 화성갑 보궐선거에 공천했다. 그 과정에서 보인 새누리당의 행태는 꼴불견이다. 공당으로서 당당하지도, 떳떳하지도 않다.명분이 없다. 집권여당이라면 당당해야 하는데 비겁하게 꼼수를 부리는 정당이 되고 말았다. 당내 공론 과정도 거치지 않았다.형식이야 어찌됐건 내용은 낙하산 공천이다.

 

이 지역 출마여부에 관심을 모았던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가 불출마를 결심했다. 서 전대표는 당선 가능성이 높아졌다. 운이 좋다. 이유는 우선 화성갑이 친여당 지역이라는 점이다. 또 민주당에 비해 새누리당 지지율이 높다. 여기에 고희선 전 의원의 아들이 서 전대표를 지지하고 나선 점 등을 감안하면 특별한 돌발악재가 없는 한 서 전대표는 금배지를 가슴에 달 게 확실하다.

 

그가 이번에 당선된다면 그는 7선이다. 대단한 기록이다. 그는 두 번이나 감옥에 갔던 불명예를 이번 국회입성으로 씻을 것이다. 명예도 회복할 것이다. 또 새누리당에 들어가 모종의 역할도 할 것이다. 그로선 '고생끝 행복시작'이다. 개인으로 보면 꽃가마를 타게 된다.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이나 새누리당은 그 반대다. 그의 가장 큰 정치적 자산인 원칙을 버렸다. 새누리당 대표시절 그가 내세웠던 원칙과 신뢰는 이번 공천으로 색이 바랬다. 더욱이 정치혁신의 기치는 빈말이 됐다. 누가 봐도 청와대가 개입한 낙하산 공천이었다. 그동안 박 대통령이 한 신뢰정치도 금이 갔다. 정치 퇴행의 책임도 박근혜 대통령의 몫으로 돌아간다.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은 원칙을 버리는 대신 개인 서청원을 살렸다.이제 박 대통령을 원칙과 신뢰의 정치인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역대 정권마다 예외없이 외쳤던 게 정치혁신이다. 하지만 정권을 잡고 나면 그 혁신이 중심을 잃었다. 자기 중심적 사고에다 일방 통행식 정치를 했다. 이기적이고 편협적인 정치 행태를 보였다.

 

박근혜 정부도 출범 7개월 만에 그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원칙을 허물기는 쉽다. 나중에  새누리당은 공천시 비리정치인을 어떻게 처리할지 궁금하다. 지금의 원칙과 그때의 원칙은 다른가. 

 

국민여론은 바람과 같다. 언제 어느 순간 어느 방향으로 불지 모른다. 이런 식이면 새누리당에 몰려 올 위기는 한순간이다. 국민은 언제나 오만하고 이기적인 권력을 응징했다. 

 

초심을 잃는 순간 권력은 부패하고 국민과 거리는 멀어졌다. 권력을 가지 사람들은 초심으로 돌아가야 실상을 볼 수 있다. 

 

서 전대표가 금배지 다는 게 정치 발전에 무슨 도움이 되는가. 자기들만의 계산이다. 오히려 정치 퇴행의 단초를 제공했다. 대의 명분은 잃고 사익에 충실한 새누리당. 갈수록 점수를 까먹는 대통령과 새누리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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