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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가 사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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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성 2009. 12. 9.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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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2기 벤처육성책을 발표하자 벤처업계는 반기는 표정이 역력하다. 

하지만 투자가들은 여전히 관망세다.  과거 벤처 악몽이 생생하게 남아 있기 때문이다.

과거 벤처는 화려했다. 벤처가 잘나가던 시절에는 전문인력이 벤처기업으로 대거 몰리는 바람에 기존 업체들이 인력확보에 고심하던 때도 있었다. 그 시절, 강남 테헤란로는 투자가들로 흥청거렸다.

세월이 흘러 이제는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의 일이다. 벤처의 영화는 짧고, 상처는 깊게 오래 남았다.

정부가 2기 벤처육성책을 내놔도 예전처럼 뜨겁게 달아 오르지 않는 것은 몇가지 이유가 있다.


첫 번째는 벤처 성공에 대한 확신이 없기 때문이다.

 

당연한 일이다. 벤처의 성공률은 3-4%선이다벤처기업이 아이디어와 독창적인 기술력을 확보해도 이것만으로 성공할 수는 없다. 기술력을 수익창출과 연결시키는 사업화에 성공해야 한다. 아무리 좋은 기술이라도 사업과 연결시키지 못하거나 기술을 팔 곳이 없다면 쓰러질 수 밖에 없다.
 지난 날 기술은 좋았는데 이를 사업화하고 파는 데 실패한 기업이 허다했다. 기술을 어떻게 사업화하고 이를 어디에 판매하느냐가 벤처 성공의 관건이다.  만약 장래가 유망한 기술이라도 현실적으로 상품화가 어렵거나 그 기술의 구매자가 없다면 기업은 망하고 만다.  요즘 기술이 국력의 잣대라고 말을 많이 하지만 그건 원론적인 말이다. 시장에서는 부가가치를 내지 못한다면 그 기술의 사업적 가치는 없다.


두 번째는 벤처기업인의 경영마인드 문제다.

 

벤처에 뛰어든 젊은이들은 대부문 창의력과 도전정신, 기술력만 있으면 모두 성공하는 것으로 잘못 알고 있었다. 이를 간과한 젊은이들이 경쟁하듯 벤처 창업에 뛰어들었다. 결과는 참담했다. 이는 위험천만한 일이다. 실패로 가는 지름길이다.

그 책임의 일부는 정부에도 있다. 정부는 벤처가 위기산업이란 점과 기술과 열정만으로 성공하지 못한다는 점을 젊은이들게게 알렸어야 했다. 좋은 점만 강조할 게 아니라 위험성도 아울러 공지했어야 했다. 그랬더라면 벤처의 피해를 당시에 크게 줄였을 것이다.


지난 날 벤처인들을 보면 대다수가 기술과 열정은 남달랐지만 경영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이 부족했다. 아무리 기술이 좋아도 세무, 자금, 마케팅에 문외한이거나 관리능력이 없으면 사업을 지탱해 나갈 수 없다. 사업은 이론이 아니다. 기존업체와 처절한 생존경쟁을 벌여야 하고 그 경쟁에서 이긴 기업만 살아남는다.  벤처는 아마츄어들의 리그가 아니다. 프로들과의 싸움이다.

 벤처기업도 기술력과 관리, 자금, 영업, 홍보 등에 전문 인력을 확보해야 실패라는 쓴잔을 마시지 않는다. 한 사람이 전지전능한 신처럼 모든 것을 다 잘할 수 없다.


세 번 째는 벤처기업인의 도덕적 해이 문제다.

 

‘돈놓고 돈먹기’니 ‘야바위 판’이나 하는 소리가 나올 정도로 머니게임에 몰두한 사람이 많았다. ‘묻지 마 투자’를 통해 막대한 자금을 투자받아 자취를 감춘 사람도 있었다.  이런 사태를 방치한 정부 책임도 있다. 이런 것 등이 지금 2기 벤처 붐을 더디게 하는 요인들이다.  

벤처기업이 사는 법은 성공하는 일이다. 벤처 성공의 열쇠는 벤처인들이 쥐고 있다.  우리는 아린 실패의 경험에서 보석같은 교훈을 얻어야 한다. 그리고 실패를 반복하지 않아야 한다. 그러면 벤처는 다시 부활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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