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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자 가족의 절규 "이게 대한민국의 현실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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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성 2014. 4. 19.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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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정부에 묻고 싶다.

 

우왕좌왕, 갈팡질팡 도데체 정부는 뭘하고 있는가. 실종자 가족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자는 것인가. 아니면 국민의 인내심을 시험하는 것인가.

 

박근혜 정부는 국민안전을 최우선과제로 삼았다. 그래서 행정안전부를 안전행정부로 명칭을 변경했다.

 

그런데 이게 뭔가.  세월호 참몰 사고 대응과 구조 과정을 보면 과연 이 정부가 국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고 있는가 하는 의문이 든다안전행정부장관이 본부장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초기 대응과 구조활동은 그야말로 수준이하다. 그들의 대응 능력이 의심스러운 정도다.  저들이 과연 재난본부 고위인사들인가. 

 

재난발생시 컨트롤타워역할을 해야 할 대책본부는 갈피를 못잡고  틀린 숫자놀음이나 하는가 하면 실종자를 구조자 명단에 놓은 황당한 일을 하고 있으니 한마디로 오합지졸의 대책본부다.  허둥대기 바쁜 대책본부가 초를 다투는 인명을 어떻게 구조한단 말인가. 유가족 보기에 부끄럽지 않은가. 이게 정녕 안전을 최우선하는 정부의 모습인가.

 

도대체 승선자수와 사망자를 고무줄처럼 늘렸다 줄였다 하는 대책본부가 어디 있단 말인가. 그들이 국민 안전을 책임지는 안행부 고위관료 자리에 앉아 있다는 게 부끄럽다. 정부 불신을 자초한 자해 대책본부다. 구조작업 혼선과 미흡한 대응을 한 이들에 대한 문책이 불가피하다.

 

ICT강국이라며 행정전산망 등 각종 정보시스템이 구비된 지가 언제인데 배에 탑승자수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다면 이걸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가. 배를 한 번이라도 타 본 사람은 승선전에 이름과 성명, 연락처를 제출한다는 걸 다 안다. 그런데도 승선자 집계조차 계속 늘뛰기를 한다는 게 말이 되는가. 누가 봐도 납득하기 어렵다. 뭔가 숨기는 건 아닌가. 더욱이 청해진해운은 우수 등급을 받았다는데 이걸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주무부처인 그동안 해양수산부는 뭘 조사했는가. 의문점이 한두가 지가 아니다. 세월호 선장과 승무원들의 상식이하의 조치는 언급할 게 못된다 정부는 이런 국민의혹을 명명백백하게 다 해소해야 한다.

 

대통령이 나서서 신속한 구조활동을 지시하자 각 부처가 마치 경쟁이라도 하듯 생색내기식 발표도 국민 눈에는 못마땅하다. 비행기나 배가 수백척 바다에 떠 있으면 무슨 소용인가. 한동안 유행하던 무소신, 무책임, 무능력의 현장을 보는듯 하다. 정부 3.0은 어디갔나. 하지만 대통령의 지시도 안먹힌다.  모든 걸 지원하겠다고 대통령이 약속했건만 현실은 달랐다. 유족들이 청와대로 가자고 한다니 왜 사태를 이 지경으로 만드는가. 알릴 것 알리고 양해를 구할 것은 구해야 한다. 어는 것 하나 분명하지 않고 그렇다고 누군가 책임지고 일을 확실하게 처리하는 사람이 없으니 과연 누구 말을 믿어야 하나. 이러니 열심히 일한 공직자들까지 싸잡아 욕을 먹는 것이다.  뭔가 속이드는 듯한 대책본부의 자세가 정부에 대한 불신만 쌓이게 만든다.    

 

만약 이보다 더 한 국가 위기 상황이 발생했다면 정부가 어떻게 대응했을까. 이번 기회에 사고원인과 대응시스템과 초동대응 과정을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 이번 사고 대응과 관련해 안행부, 해수부, 해경 등 관련부처에 대한 감사도 해야 한다.  만약 무능관료가 있다면 퇴출시켜야 한다. 기본이 안된 총체적 부실 대응이다다.  이번 사고가 단순한 사고기록이 되서는 안된다. 재난사고의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  

 

실종자 가족들이 정부 대응에 얼마나 분통이 터졌으면 18일 정부의 부실한 대처를 성토하고 도움을 요청하는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했을까 싶다. 정부는 실종자의 가족입장에서 구조활동을 하고 사고수습을 해야 한다. 

 

실종자가족들은 정부의 행태가 너무 분해 대국민 호소문을 준비했다”며 어제 현장을 방문했을 때 헬기 2, 배는 군함 2, 경비정 2척 특수부대 보트 6, 민간 구조대원 8명에 불과하고 인원도 200명도 안됐지만 정부는 인원 555, 헬기 121, 69척을 투입했다고 거짓말을 했다고 주장했다기가막힐 일이다.  이게 사실이라면 이런 발표를 한 사람은 책임을 물어야 한다. 이런 사람이 정부에 대한 국민 불신을 극대화한 장본인이다.

 

정치의 기본은 신뢰다. 정부가 국민의 신뢰를 상실하면 그 정부는 존재할 수 없다. 국민을 위한 국민의 정부가 돼야 한다. 

 

박근혜 대통령은 18일 실종자 가족들을 만난 자리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난 데 대해 철저한 조사와 원인 규명으로 책임질 사람은 엄벌토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의 리더십이 기로에 섰다.  

 

<다음은 실종자 가족들의 대국호소문 전문>

 

정부의 행태가 너무 분한 나머지 국민들께 눈물을 머금고 호소하려 합니다.

 

2014418일 현 시점에서 진행되는 행태가 너무 분한 나머지 국민들께 제 눈물을 머금고 호소하려 합니다.

 

4169시쯤 사고가 나서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고 뉴스를 통해서 진행상황을 지켜보던 중, 12시쯤 '전원 구출'이라는 소리를 듣고 아이들을 보러 이곳에 도착했지만 실상은 너무 어처구니가 없었습니다.

 

생존자 82, 학생 74명 교사 3, 일반인 5. 도착힌 시간 오후 530분쯤 진도 실내체육관 비상상황실에 와보니 책임을 가지고 상황을 정확히 판단해주는 관계자가 아무도 없었습니다다. 심지어 상황실도 없었습니다.

 

우리가 알고 싶은건 지금 현재 진행되고 있는 사안인데, 누구 하나 책임지고 말하는 사람도, 지시를 내려주는 사람도 없었습니다.

 

이 상황에서 아이들은 '살려달라', 차가운 물 속에서 소리치고 있었을겁니다. 학부모님들 대책위원회를 꾸려 행복관, 체육관 두 곳으로 나눠 책임자들과 현장을 방문하고자 했습니다. 민간 잠수부 동원해 자원을 요청했지만 배도 못 띄우게 하고 진입을 아예 막았습니다. 흥분한 우리는 소동을 피우고 난리쳐서 '책임질 수 있는 사람을 보내달라'고 했지만 아무런 대답이 없었습니다.

 

이 시간이 밤 10시가 넘었습니다. 그 시간에도 아이들은 죽어가고 있었습니다

 

16일 밤, 10시가 넘도록 구조작업이 없었습니다. 계속되는 요청에도 "1시에 한다고" 말은 전달 받았지만 관계자는 여러 가지 이유를 들면서 "조류가 심하다, 생명이 위협받는다"는 말로 얼버무렸습니다.

 

우리나라 군 전체는 명령에 따라 임무를 수행하는 사람들입니다. 학부모와 민간잠수부는 생명을 걸고라도 들어가겠다고 오열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17일 어제 항의 끝에 겨우 현장을 방문했습니다. 인원은 채 200명도 안됐고, 헬기는 단 두대. 배는 군함 두척, 경비정 2, 특수부대 보트 6, 민간구조대원 8명이 구조 작업을 했습니다다. 9시 대한민국 재난본부에서는 인원 투입 555, 헬기 121, 169척으로 우리아이들을 구출하고 있다고 거짓말 했습니다.

 

국민여러분 이게 진정 대한민국 현실입니까?

우리 아이들을 살릴 수 있도록 다시 한번 부탁드립니다. 도와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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