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하면 한다, '뽁뽁이 붙이기'

여행. 맛집. 일상

by 문성 2014. 12. 2. 20:56

본문

"아, 춥다"

 

아침 현관문을 여니 얼굴에 와 닿은 바람이 차다.  나도 모르게  절로 "춥다 "는 말이 나왔다.

 

오늘 아침 내가 사는 남양주 진접읍은 영하 4도였다.  이곳에는 어제 내린 흰 눈이 덜 녹았다마당 이곳 저곳에 눈이 백발처럼 드문 드문 눈이 남아 있다.

 

창문에는 이슬이 맺혔다. 집안과 바깥 온도 차이로 생기는 현상이다. 흔히 하는 말로 결로(結露)현상이다.

이번이 두 번째 맞는 거울인데 벌써부터 걱정이다.  

 

 

시골에선 눈이 내리면 눈과 한바탕 눈치위기 전쟁을 해야 한다.

서울은 제설작업을 행정기관이 해 주지만 이곳 산자락아래 마을은 언감생심이다. 집 앞은 물론이고 저만치 길까지 눈을 치워야 차량 운행이 안전하다.

 

오늘은 아내와 외풍을 막기 위해 창문에 보온재인 뽁뽁이(사진)를 붙였다.

시골에 살려면 하나부터 열까지 내가 움직여야 한다. 아니면 다른 사람의 손을 빌려야 하는데 공짜가 없다.  모두 돈이다.  외부사람을 불렀다 하면 수고료로 10만원 나가는 것은 한 순간이다. 돈 주기 싫으면 내 몸으로 해결해야 한다.

 

아내와 둘이 작업을 시작했다. 처음에 하기 싫었다.

한 시간여 일을 하고보니 이마에 땀방울이 맺혔다.  시작한 일이라 중간에 그만 둘수도 없었다.

참고 일을 끝내고 보니 내가 대견했다. 아내와  마신 커피 맛이 다른 날보다 더 달고 구수했다.

 

 깨닫았다.  

하면 한다. 안하면 절대 못한다

 이제부터 어떤 일이건 피하지 말고 무조건 부딪쳐야 한다. 

 

<뽁뽁이 붙이는 법>

 

1. 창문 크리를 줄자로 잰 뒤 크기에 맞게 뽁뽁이를 잘랐다.(가위나 칼)

1. 걸레로 창문을 닦은 뒤 다림질할 때 사용하는 물뿌리개로 유리에 물을 뿌렸다.

1. 뽁뽁이 올록볼록한 면을 유리쪽에 대고 붙였다. 평평한 면을 붙이면 잘 붙지 않는다.

1. 마른 걸례로 다시 한 번 뽁뽁이 위를 꼭꼭 눌러 준다.

 

이게 전부다. 특별한 기술이 필요한 게 아니다. 일단 무조건 해 보라. 올 겨울이 한결 따뜻해 질 것이다.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