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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지로 외풍막기

여행. 맛집. 일상

by 문성 2015. 1. 9.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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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간 이어진 추위가 매섭다.

 

서민들한테는 포근한 날씨가 큰 부조 아닌가. 그러자면 하늘이 도와줘야 하는데 그게 아니다.

내가 사는 경기 남양주만 해도 서울과 인접해 있지만 기온 차이가 3도 이상 난다.

 

서울이 영하 10도면 내가 사는 이곳은 영하 14도 이상이다 창문에 뽁뽁이를 붙였지만 문 틈으로 들어오는 겨울바람은 제 멋대로다. 겨울 바람은 마치 나를 막을 수 없다는 듯 창틈을 헤집고 다닌다. 어느 때는 무릎이 시려 담요를 덮었다.  

 

 

 집 마당은 지난 번 내린 눈이 녹지 않고 얼음으로 변해 번들번들 하다. 이러니 집에 있는 날은 현관을 열고 마당에 나가는 일이 하루 한 두번도 안된다.  나가 봤자 춥기만 하니 나갈 이유가 없다. 

 

서울에 나오면  이곳과는 별천지다. 새삼 도회지 생활이 그립다. 눈이 오면 시청에서 제설작업 해주니 얼마나 고마운가.  저녁이면 가로등이 대낮처럼 환하게 밝혀주지를 않나.

 

지인들에게 " 길이 미끄러워 서울로 오는데 고생을 했다"고 말하면 거의가 의아해 하며 "아직도 그곳에 눈이 있느냐"고 묻는다.  서울에는 눈이 없으니 그럴만도 하다. 나라도 그랬을 것이다. 그래서 눈 쌓인 마당을 스마트폰으로 찍어 보면 주면 수긍한다.

 

시골에 살면 새들과 친해진다.

이곳도 아침마다 까치와 참새 들이 눈 쌓인 마당으로 날아서 먹이를 찾곤 한다.  저 새들은 하루살이 먹이를 구해야 하나 싶어 안쓰럽기도 하다.  새소리를 듣고 여기 저기 다니다 날아가는 새 모습을 보면서 삶의 본질을 생각해 본다.  저 새들도 행복의 의미를 알까.

 

밤이면 낮보다 기온이 더 떨어진다.  도시 가스가 안들어와 기름 보일러를 가동하지만 1도 올라가는데 2-3시간 걸린다. 보일러 돌아가는 소리는 돈을 태우는 소리나 마찬가지다. 기름값이 내려 그나마 다행이지만 한 겨울 난방비는 큰 부담이다. 

 

지난 달에 60여만원 어치를 넣었지만 조만간 기름을 넣어야 할 처지다.

 

외풍이 심한 날은 이불을 머리위까지 뒤집어 쓰고 잔다.  이런 날은 아침에 일어나면 몰골이 말이 아니다. 머리가 얽혀 그야말로 봉두난발이니 정말 가관이다.

 

오늘은 신문지를 이용해 외풍을 막았다. 모처럼 내 딴에는 큰 일을 한 셈이다.

 

TV를 보는데  외풍을 신문지로 막는다는 내용이 소개됐다.

 

이럴 때 망설이면 일이 안된다. 즉시 따라 해봤다.

 

구태여 작업이랄 것도 없다.  집에 모아 둔 신문지를 돌돌 말아 창틀에 맞춰 끼워넣었다.

 

이곳 저곳 크고 작은 문틀을 막는데 30여분 걸렸다.  뽁뽁이 작업보다 한결 수월하고 쉽다.

 

 

귀찮게 생각하지 말고 즉시 시작해 보라. 한결 포근한 겨울을 지낼 수 있다.

당연히 난방비도 절약할 수 있다.

 

시골에 살려면  생각보다 행동이 우선이다. 내가 그 행동의 선두에 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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