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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

전원일기

by 문성 2020. 5. 17.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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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두둑. 빗소리다. 그리운 벗이 온 듯 반가운 봄비다.

며칠 전 텃밭에 고구마를 심었다. 이후 2일에 한 번씩 고구마에 물을 주느라 고생아닌 고생을 했다. 텃밭으로 호스를 연결한 뒤 물뿌리개로 고구마에 물을 흠뻑 주였다. 이런 상황에서 내리는 봄비는 그야말로 단비다.

고구마 심는 일도 힘 들었다. 우선 텃밭을 삽으로 갈아 엎었다. 그 다음 폭 60cm의 두둑을 만들었다. 두둑 폭을 반으로 줄일까 생각했지만 게으른데다 힘에 부쳐 그만 두었다.

풀이 자라는 걸 막기 위해 두둑을 비닐을 덮었다. 인근 농협에서 비닐과 비닐에 구멍을 뚫어주는 기구와 고구마 심는 기구를 구입했다. 비닐 15000, 구멍 뚫는 기구 15000고구마 이식기(사진) 한 개 3000원씩이다. 신통찮은 일꾼이 농기구만 산 꼴이다.

고구마 모종은 장현시장 종묘상에서 구입했다. 품종은 꿀고구마. 한 묶음에 12,000.

아내와 같이 고구마를 심었다. 내가 비닐에 구멍을 내고 아내는 기구로 고구마순를 심었다.

고구마를 심고난 후 주위를 손으로 꾹꾹 눌러 주고 물뿌리개로 물을 흠뻑 주었다.

고구마를 심고나니 팔과 허리가 아프다. 하지만 몸은 고되지만 가을에 고구마를 수확해 주변지인과 친척에 나눠 줄 생각을 하니 마음은 즐겁다.

이틀 비가 내린 후 어제 아침 고구마 순이 궁금해 텃밭에 가보니 고구마가 허리를 꼿꽇이 세우고 파릇파릇 자라고 있었다.

무릇 농사는 하늘의 도움이 있어야 한다. 비와 바람과 태양이 없다면 풍년 농사는 애당초 불가능하다.

세상사는 인간사도 마찬가지다. 이 세상에 독불장군은 없다. 상부상조하며 사는 게 세상살이다.

봄비가 내리자 세상 풍경이 변했다. 산과 들에 생기가 돌고 사방이 파랗다다음 주초에도 비가 온다는 예보다. 이를 입증한 듯 인근 논에서 개구리가 구슬프게 울어댄다. “개골 개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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