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자자체장 선거일 까지 48일. 약 한 달 반을 남겨 두고 있다.
한명숙 전국무총리(사진)에게 이 기간은 미래를 결정할 최대 갈림길이다.
무죄판결 이후 인기도가 선거일까지 유지할지도 미지수다. 여론이란 변덕이 심하다. 여론효과는 7일정도면 거품처럼 꺼진다. 더욱이 검찰이 그를 노리고 있다. 이미 검찰 수사가 진행중이다. 그렇다면 그의 앞날은 여전히 험난하다. 별건 수사와는 별개로 검찰은 그의 주변을 샅샅히 뒤질 것이다.
그가 15일 언론과 범부부자관을 상대로 싸움을 시작했다. 그는 동아일보와 이귀남 법무부장관에 대해 허위사실 공포에 따른 명예훼손을 이유로 각각 10억원의 손배소를 청구했다. 검찰이 유출한 자신에 대한 불법정치자금 의혹 피의사실을 동아일보가 첫 보도하고 이귀남 법무장관은 이를 방치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 전 총리측은 소장에서 우선 검찰에 대해 "검찰은 혐의사실 내지 피의사실을 공판청구 전에 공표하거나 혹은 피고 회사에 알려주어 형법 제126조 소정의 피의사실 공표죄에 해당하는 범죄행위를 저질렀을 뿐만 아니라 원고에 관한 허위의 사실을 제공함으로써 원고의 명예를 훼손하였다"며 검찰의 행위가 피의사실 공표죄 위반임을 지적했다.
이번 손배소청구는 검찰과 언론에 대한 반격의 성격이 짙다. 특히 피의사실공표라는 불법행위를 강조함으로써 향후 있을지 모를 허위피의사실에 대한 사전 차단 의도도 있다. 그렇다고 검찰의 빨대짓이 사라질지는 알수 없다. 정치인은 언론과의 다툼에서 별로 얻을 게 없다. 이기면 본전이고 지면 치명상이다.
그는 이제 야당 정치인으로 다시 도전하는 입장이다. 과거 국무총리의 예우는 기대하지 않아야 한다. 물론 그한테 호재는 있다. 노무현 전대통령 1주기가 선거일 직전이다. 검찰도 그를 화제 중심에 서게 한다. 이른 바 '환기효과' 덕을 볼 수 있다.
하지만 권력은 스스로 쟁취해야 한다. 그는 인상이 후덕한 큰 누님형이다. 자애롭다. 정치판은 이판사판이다. 세력이 없으면 그 누구도 찬밥신세다. 그는 이제부터 투쟁하면서 자신의 캐릭터를 보여야 한다. 부드럽지만 결기가 있고 소통과 화합의 미래비전을 국민과 공유할 수 있어야 한다.
한 전 총리에게 시급한 일 과제는 48일 안에 다른 후보들보다 차별화한 여성 특유의 미래구상과 리더십을 보여 주는 일이다. 서울시에 대한 이슈를 선점해야 하고 다른 후보들과 달리 주부들처럼 정교한 정책을 내놔야 한다. 48일 안에 이 일에서 다른 경쟁자를 앞서야 인생 2막의 앞날은 낙관할 수 있다. 그렇지 못하면 그의 새도전은 비관적이다. 그는 지금 찬바람부는 허허벌판에 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