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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왕건 스승 해인사 희랑대사좌상 국보 지정

붓다 소식

by 문성 2020. 10. 21.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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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이 고려시대 고승 모습을 조각한 '합천 해인사 건칠희랑대사좌상'(사진. 문화재청)을 국보로 지정했다고 21일 밝혔다.

국보 제333'합천 해인사 건칠희랑대사좌상'은 신라 말고려 초에 활동한 승려인 희랑대사 모습을 조각한 것이다.

희랑대사는 화엄학(華嚴學)에 조예가 깊었던 학승으로, 해인사의 희랑대에 머물며 수도에 정진했다고 전하며 태조 왕건이 후삼국을 통일하는데 큰 도움을 주어 왕건은 그 은혜에 보답하고자 해인사 중창에 필요한 토지를 하사하고 국가의 중요 문서를 이곳에 두었다고 한다.

'희랑대사좌상'은 조선 시대 문헌기록을 통해 수백 년 동안 해인사에 봉안됐던 사실을 알 수 있으며, 이덕무(1741~1793)'가야산기' 등 조선 후기 학자들의 방문기록이 남아 있어 전래경위에 대해 신빙성을 더해준다.

지정조사 과정에서 이루어진 국립문화재연구소 보존과학연구실의 과학 조사 결과 이 작품은 얼굴과 가슴, , 무릎 등 앞면은 건칠로, 등과 바닥은 나무를 조합해 만들었고 후대의 변형 없이 제작 당시의 원형을 잘 간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희랑대사좌상'의 또 다른 특징은 흉혈국인(胸穴國人, 가슴에 구멍이 있는 사람)’이라는 그의 별칭을 상징하듯, 가슴에 작은 구멍(0.5, 길이 3.5)이 뚫려 있는 것이다. 고승의 흉혈이나 정혈(頂穴, 정수리에 난 구멍)은 보통 신통력을 상징한다.

우리나라에 문헌기록과 현존작이 모두 남아있는 조사상은 '희랑대사좌상'이 유일하며, 제작 당시의 현상이 잘 남아 있고 실존했던 고승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재현해 내면의 인품까지 표현한 점에서 예술 가치도 뛰어나다.

후삼국 통일에 이바지했고 불교학 발전에 크게 공헌한 희랑대사라는 인물의 역사성과 시대성이 뚜렷한 제작기법 등을 종합해 볼 때, 이 조각상은 고려 초 10세기 우리나라 초상조각의 실체를 알려주는 매우 귀중한 작품이자, 희랑대사의 높은 정신세계를 조각예술로 승화시켰다는 점에서 역사·예술· 술 가치가 탁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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