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은 고려 시대 고승(高僧)의 실제 모습을 조각한 ‘합천 해인사 건칠희랑대사좌상’(보물 제999호. 사진. 문화재청)을 국보로 지정 예고했다고 2일 밝혔다.
보물 제999호「합천 해인사 건칠희랑대사좌상 은 신라 말∼고려 초까지 활동한 승려인 희랑대사의 모습을 조각한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초상조각이다.
희랑대사는 학승(學僧)으로, 해인사의 희랑대에 머물며 수도에 정진했다고 전하며 태조 왕건이 후삼국을 통일하는데 큰 도움을 주어 왕건은 그 은혜에 보답하고자 해인사 중창에 필요한 토지를 하사했으며 국가의 중요 문서를 이곳에 보관했다고 전한다.
후삼국 통일에 이바지하였고 불교학 발전에 크게 공헌한 희랑대사라는 인물의 역사성과 시대성이 뚜렷한 제작기법 등을 종합해 볼 때, 이 조각상은 고려 초 10세기 우리나라 초상조각의 실체를 알려주는 매우 귀중한 작품이자, 희랑대사의 높은 정신세계를 조각예술로 승화시켰다는 점에서 역사‧예술‧학술 가치가 탁월하다고 설명했다.
문화재청은 30일간의 예고 기간 중 각계 의견을 수렴·검토하고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국보‧보물)로 지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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