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의 여왕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사진)가 지역구 선거에서 쓴잔을 마셨다. 그의 정치인생에서 가장 쓴 패배의 잔이다. 다른 곳도 아닌 자신의 지역구 선거에서 졌으니 할 말이 없을 것이다.
박 전대표의 지역구인 대구 달성군은 무소속 김문오(61) 후보가 한나라당 이석원(64) 후보를 누르고 군수에 당선됐다.
김 후보는 대구MBC 보도국장 출신으로 대구MBC 미디컴 대표이사, 한국언론재단 기금이사 등을 지냈다.
박 전 대표는 지난 20일부터 달성군에 상주하면서 달성 사수를 위해 총력전을 폈으나 역전에 실패했다.
그는 특히 선거운동 기간에 빗속 유세와 피로 누적, 몸살 등의 고행을 겪으면서 분전했으나 아성이 무너지는 수모를 당했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났다. 이는 사필귀정이다. 크게 두 가지다.
첫째 공천 잘못이다. 주민들이 원하는 후보를 공천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 결과가 그렇게 나왔다. 패장은 말이 없다. 국회의원 입맛대로 공천할 수 있는 공천제도가 화를 불렀다고 하지만 책임을 피할 수 없다. 공천심사위원회가 최종적으로 당원협의회 위원장과 협의하도록 했기 때문이다. 잘못한 공천이 선거의 여왕 타이틀에 먹칠을 했다.
하지만 이런 공천은 지역 민심은 도외시 한 채 마음에 들지 않은 상품을 내놓고 사 달라고 우기는 것이나 같다. 질이 떨어지는 상품을 사란다고 살 사람은 없다. 후보를 잘 골라 공천하지 않은 탓이다. 그것이 지역공천심사위원들의 잘못이라해도 박전대표는 그 책임에서 자유롤지 않다.
두 번째는 자만이다. 자신이 밀면 선거에서 역전할 수 있다는 오만이 화를 불렀다. 이제 나를 따르라는 선거운동은 더 이상 먹히지 않는다. 유권자들의 의식도 변했다.
박 전대표에게 이번 선거패배는 수치다. 박전대표는 왜 이런 일이 있어났느지를 겸허하게 반성해야 한다. 민심은 고요하지만 무섭다. 박전대표는 이번 선거 패배를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 쓴 약이 보약이 되는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