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재단은 14일 조현오 경찰청장 내정자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차명계좌 때문에 자살했다”는 발언에 대해 "명백한 허위이자 전직 대통령을 능멸한 망언으로, 절대 용서할 수 없으며 법적 도의적 책임을 묻겠다"고 발표했다.
노무현 재단은 이날 “조 내정자는 지난 3월 전경들을 교육하는 자리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뛰어내리기 바로 전날 10만 원짜리 수표의 거액 차명계좌가 발견됐다”면서 “권양숙 여사가 민주당에 얘기해서 특검을 못하게 했다”고 말했다며 이는 “ 명백한 허위사실이자, 전직 대통령을 능멸한 망언이다. 정치검찰의 표적수사로 이미 고인이 된 전직 대통령과 유족을 또다시 욕보이는 행태를 더 이상 용서할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노무현 재단은 이어 “조 내정자에 대해 허위사실 유포 및 명예훼손으로 민형사상 법적 대응을 포함한 모든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망언에 대해 끝까지 법적, 도의적 책임을 묻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조현오 경찰청장 후보자(사진.노컷뉴스. 현 서울경찰청장)는 지난 3월 31일 경찰 직원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왜 사망했나. 뛰어내리기 전날 거액의 차명계좌가 발견됐다”고 말했다. 조 후보자는 당시 강연에서 “특검 이야기가 나와서 특검 하려고 하니까 권양숙 여사가 민주당에 얘기해서 특검을 못하게 한 겁니다. 그거 해봐야 그게 다 드러나게 되니까”라고 덧붙였다. 이런 내용이 담긴 강의는 CD로 제작돼 일선 경찰 교육용으로 배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밤 KBS <9뉴스>가 입수한 동영상에 따르면, 조 내정자는 서울경찰청장이던 지난 3월 말 서울경찰청 대강당에서 기동대와 지휘관 등 1천여 명을 대상으로 한 특강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무엇 때문에 사망했나"라며 "10만원짜리 수표가, 거액의 차명계좌가 발견됐는데…"라며 마치 수표와 차명계좌가 발견된 것처럼 덧붙이기도 했다.
그는 이어 “특검 이야기가 나와서 특검 하려고 하니까 권양숙 여사가 민주당에 얘기해서 특검을 못하게 한 겁니다. 그거 해봐야 그게 다 드러나게 되니까"라고 말하기도 했다.
조 내정자 발언이 담긴 영상은 CD로 수천장 제작돼 일선 경찰 교육용으로 제작돼 배포됐다가 뒤늦게 회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와 관련, "차명계좌 관련 발언은 사실무근이며 당시 조 청장이 검찰 수사상황을 알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며 조 내정자 발언이 허위 날조임을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