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보리여, 그대는 여래가 ‘당연히 내가 중생들을 제도한다’는 생각을 한다고 짐작하느냐? 그렇게 짐작하지 말라. 왜냐하면 사실 여래는 중생을 제도한 바가 없느니라.
만약 여래가 ‘중생을 제도한다’고 생각한다면 여래는 자아, 개아, 존재, 영혼 등의 관념에서 벗어나지도 못했으리라.”
조계종의 소의경전(所依經典)으로서 권위는 물론, 독송이나 사경(寫經) 등 수행의 방편으로서도 단연 손꼽히는 경전이다.
이렇게 금강경은 그 수준이나 근기의 높고 낮음을 떠나 모든 이들에게 활짝 문을 열어놓고 있다. 그러나 금강경은 만만한 경전이 아니다.
금강경 관련 서적은 수백 종에 이르지만, 이 책은 틀에 박힌 해설서들과는 몇 가지 점에서 그 궤를 달리하고 있다. 흔히들 금강경을 대승불교의 정수라고 말한다. 대승의 사상을 압축해 담고 있는 경전이라는 말이다. 그렇다면 금강경은 초기불교와는 맞지 않는, 대승불교만의 경전인가. 당연히 그렇지 않음을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다.
책은 금강경을 주로 초기불교적 개념이나 관점에서 해설하고 있다. 특히 초기경전에 나오는 붓다의 직접적인 가르침과 풍부한 일화들을 금강경의 각 구절과 연결해 해석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금강경 해설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고 대승이나 선(禪)적인 풀이를 배제하지 않는다. 공(空)사상이나 선사상에 의한 해설도 적절하게 결합, 초기불교와 대승불교, 선불교를 넘나드는 풍부한 해설을 선보이고 있다.
책은 초기불교인 아함의 가르침에서부터 대승불교의 정점인 선불교에 이르기까지 불법의 정수를 금강경이라는 프리즘을 통해 하나로 관통시켜 바라보고 있다. 저자는 전통적인 견해와 마찬가지로 금강경이 지혜를 중시하는 가르침임을 거듭 천명하면서도 그것이 메마른 지혜가 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그런 까닭에 계율을 중시하고 점진적이고 꾸준한 수행을 강조하는 초기불교의 자양분을 공급, 금강경의 가르침을 더욱 풍부하게 해주고 있는 것이 이 책의 미덕이다.
법산스님 저. 4.6배판. 가격 3만8천원. 운주사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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