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한글날 꼴불견

카테고리 없음

by 문성 2010. 10. 8. 15:07

본문

 

한글날 풍경이 정말 우습다.
말로는 대접하지만 실제는 푸대접하는 모양새다.

 

 

한글날을 하루 앞두고 모방송사는 청소년의 언어문제를 다뤘다. 정작 자사 드라마에서 한글을 오염시키는 점을 언급하지 않았다. 방송 드라마에서 남편을 ‘아빠’나 ‘오빠’, ‘아저씨’라 부르는 일부터 먼저 고쳐야 할 일이다. 청소년들에게 영향력이 큰 자사 드라마나 연예프로에서 바른 말을 사용하도록 하는 게 순서다.

 

정부라고 별반 다를 게 없다. 의레적인 기념식만 하면 할 일을 다한 것인가.  할 일은 하지 않고 엉뚱한 짓만하는 정부다. 

 

# 미국 대사관 앞에 한글날을 축하하는 현수막이 내걸렸다. 세계적 문화유산 한글이 태어난 날을 축하합니다. 미 대사는 한글 이름의 직인을 찍었다. 외국조차 한글을 세계적 문화유산이라고 극찬했다.

 

#소수민족 찌아찌아족은 지난해 한글을 공식 문자로 받아들였다. 국내 언론은 크게 보도했다. 정부는 세종 때 지은 영농서인 농사직설을 한글로 보급한다는 것이다.

 

#정부는 서울 광화문에 세종대왕 동상을 세웠다.

그래놓고 정부는 지난 8월15일 광화문 현판을 한자인 광화문(光化門)으로 새로 달았다. 한글 현판을 내린 것이다. 한글단체가 한글로 현판을 할 것을 요청했으나 문화재청은 원형복원이란 핑계를 대며 기존 한글 현판을 한자로 교체했다.

 

 

한마디로 우리의 자존심과 자긍심을 버린 처사다. 뭐가 원형복원이란 말인가. 박정희 전대통령의 글씨라서 인가. 그렇다면 더 이해할 수 없다. 김영삼, 김대중 정부도 현판을 그대로 두었다. 중도실용이라는 MB정부가 현판을 바꾸었다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 수도 한복판 광화문의 한글 현판을 임금도 아닌 고종 때 훈련대장이 쓴 한자로 바꿔 달아야 할 진정한 이유를 알 수 없다. 왜 임금도 아닌 훈련대장인가. 이유가 궁금하다. 외국인들이 보면 비웃을 일이다.

 

더욱이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의 동상 뒤에 한자로 광화문이란 현판이 걸려 있는 것은 이 정부가 즐겨사용하는 국격에도 어긋난다.  그래놓고 한글의 기념식에서 한글의 우수성을 말할 자격이 있는가. 그런 결정을 한 문화재위원들은 어느 나라 국민인가. 광화문 한자 현판을 한글로 다시 교체해야 한다. 세종대왕이 앞을 보고 있는 게 그나마 천만다행이다. 세종대왕 동상 뒤의 한글 현판은 정말 웃기는 일이다. 이건 민족 자존에 관한 문제다.  하루 빨리  한자 현판을 내려야 한다.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