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치모르는 국회의원들

 

입만 벙긋하면 국민을 앞세우는 사람들. 
국민을 입에 달고 사는 사람들.  대한민국 국회의원들이다. 

 

국회의원들이 내년도 연봉을 5.1%올리기로 의결했다는 언론보도다. 준전시상황에서 그런 사실을 숨기기까지 했다. 여.야가 따로 없었다. 염치조차 없는 국회의원들이다.

 

 

국회 운영위원회는 26일 전체회의를 열어 국회의원이 1년간 받는 ‘세비’(수당+입법활동비)를 올해 1억1300만원에서 내년에 1억1870만원으로 인상하는 안 등을 의결했다. 일반 회사원으로 치면 기본급에 해당하는 수당은 올해 9143만원에서 내년도 9601만원으로, 입법활동비는 올해 2160만원에서 내년도 2268만원으로 각각 올리기로 한 것.. 운영위에서 의결된 이번 증액안이 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거쳐 본회의를 통과하면 국회의원 세비는 2008년 이후 3년 만에 인상된다. 2009년과 2010년엔 세비가 동결됐다.

 

 

예산심의를 앞두고 여.야 의원들은 치열하게 주판알을 튀겼다. 국민의 눈으로 정부의 예산안을 심의하라는 게 국민의 명령이다. 하지만 대다수 의원들은 지역구 사업 챙기기에 여념이 없다.
많이 배운 국회의원들이 나름의 논리를 앞세워 내년도 예산에 자기 지역구 사업을 꼭 포함시켜야 한다며 목청을 높였다. 복지분야 예산을 확대하고 무상급식을 전면 시행하라는 주문도 했다. 
'예산이 부족해 의원들의 민원을 들어 주기 어렵다'고 관계부처 장관이 답변하면 핏대를 세웠다. 다른  사업 예산을 삭감하라고 욱박질렀다.

 

지금이 어느 때인가.  준전시 상황이 아닌가. 
연평도가 북한에 공격당해 장병 2명이 사망했다. 민간인도 2명이 숨졌다. 연평도 주민들은 육지로 나왔지만 갈곳이 없어 인천 찜질방에서 숙식을 해결하고 있다. 연평도 피해 주민에 대한 지원도 시급한 실정이다.  국회의원 연봉인상을 할 게 아니라  국방비와 연평도 지역 복구에 국가 예산을 사용하는 게 백번 천번 옳다. 이런 국회의원들이 과연 국민의 눈물을 닦아 줄 수 있을까. 

 

말로는 국민을 앞세우면서 실제는 잔머리 굴리며 자기 잇속 챙기는 국회의원들. 권력자에 아부하는 ‘딸랑 정치’를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하는 국회의원.  국가가 공격을 받았는데 자기들 연봉인상을 결의하는 이런 국회의원들에게 나라 살림을 맡겨야 하는가.

 

이런 사람들은 국민이 나서서 청소해야 한다.  냉철한 가슴으로 이들을 선거로 심판해야한다. 자기 희생없고 솔선수범하지 않는 자들은 국정을 논할 자격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