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 1월 22일과 23일.
전경련 회장단은 이틀간 연쇄 비공개 모임을 승지원에서 열고 지배주주문제를 논의했다.
전경련은 이를 토대로 주주구성과 지분 배정안을 마련해 포철과 코오롱 등에 협력경영을 요구했다. 포철의 정명식 회장(현 한국산악회 고문)과 코오롱 그룹 이동찬 회장(현 명예회장), 권혁조 사장과 송대평 사장 등이 롯데호텔에서 지배주주 문제를 협의를 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권혁조 사장의 증언.
“저는 그렇게 할 수 없다고 강력히 반대했습니다. 포철은 공기업으로 국제경쟁력이나 생산 능력 등에서 세계적인 기업인데 당연히 포철이 지배주주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끝까지 이런 소신을 굽히지 않았고 결국 이를 관철시켰습니다.”
전경련 회장단은 합의시한을 25일로 늦췄다. 만약 합의가 안되면 지배주주를 회장단이 결정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운명의 날인 그해 2월28일.
전경련은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회장단회의를 열고 포철의 신세기이동통신을 주도사업자(지배주주)로 최정 선정했다.
최종현 회장은 이날 정명식 포철회장과 이동찬 코오롱그룹회장이 배석한 가운데 가진 기자회견(사진)에서 “포철의 신세게이동통신을 제2이동토인 단일컨소시엄의 주도사업자로 만장일치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전경련은 신세기이동통신 1대주주인 포철에 15%, 2대주주인 코오롱에 14%의 지분율을 배정했다. 대표이사는 포철에서, 부사장은 코오롱이 맡기로 합의했다.
신세기이동통신은 5월2일 정식 출범했다. 신세기이동통신은 이날 포철과 코오롱이 각각 30억원과 28억원의 자본금을 납입하고 서울지방법원에 법인등록을 했다. 대표이사 사장에는 포철의 권혁조 씨, 대표이사 부사장에는 코오롱의 강신종 씨가 각각 선임됐다.
권사장은 서울생으로 서울대 문리대와 미국위싱턴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하고 동양시스템산업 사장, 동앙정밀공업 사장 및 부회장, 포항제철 이동통신사업추진본부장을 역임했다. 그는 이후 학계로 옮겨 광운대 정보통신대학원장을 거쳐 현재 교수로 재직중이다.
전경련은 6월4일 체신부에 신세기이동통신을 제2이동통신 주도사업자로 추천하는 공문을 보냈다. 신세기통신도 6월7일 체신부에 이동동전화 사업 신규허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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