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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콘텐츠진흥원장은 낙하산 자리

문화. 관광.게임

by 문성 2012. 3. 13.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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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가 만사다.  YS의 명언이다.

그런 YS도 인사의 오류를 피하지 못했다. 그 대표적인 결과는 IMF사태로 나타났다.

 

한국콘덴츠진흥원장은 낙하산이 차지하는 자리인가. 초대 원장에 이어 2대도 낙하산 인사논란에 휘말렸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최광식)는 9일 임기 3년의 제 2대 한국콘텐츠진흥원 원장으로 홍상표 전 대통령실 홍보수석비서관을 임명했다. 1
대 진흥원장이었던 이재웅 씨 역시 2009년 콘텐츠 전문성 없는 '반콘텐츠 인사', 대선캠프 출신의 '낙하산 인사'라는 반발을 샀다. 국회의원으로 MB캠프인사여서 MB라인의 회전문 인사가 재현됐다는 지적을 피하지 못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MB정부 출범 후인 2009년  5월 각 분야로 흩어져 있던 진흥기관들을 하나로 모아 거대하게 출범시켰다. 영화, 애니메이션, 드라마, 온라인게임 등 국내 콘텐츠 산업을 육성하고 진흥하는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기관이다. 예산이 2000억원이 넘는다.

 

신임 홍 원장은 연합뉴스를 거쳐 YTN 정치국장, 경영기획실장 등을 역임한 인물로 콘텐츠 산업에 종사 경험은 물론 이해도가 떨어진다는 평이다. 언론도 콘덴츠를 생산한다고 강변할 수 있으나 설득력이 없다.

 

인사가 있자 지난 9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민주통합당 소속 위원들은 성명을 내고 "홍 전 수석의 한콘진 원장 임명은 이명박 정부의 낙하산·회전문 인사"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문화체육관광부에 속한 16개 공공기관 노동조합 협의회 역시 홍상표 씨가 한콘진 후보로 거론됐던 지난달 "홍상표 씨는 후배 기자 6명을 경찰에 고소해 해직시키는 데 앞장선 인물이고, 가장 인기 있는 방송 콘텐츠를 정권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폐지한 반콘텐츠적 인물"이라며 선임을 결사 반대했다.

 

청와대 입이라고 할 수 있는 홍보수석이란 대변인의 낙하산 인사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0년 12월 1일 KT는 김은혜(39) 전 청와대 대변인을 신설한 그룹콘텐츠 전략담당 전무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김
은혜 전무는 MBC 기자와 뉴스데스크 앵커 출신으로, 2008년부터 청와대 대변인 등으로 일하다 지난 7월 물러났다.

 

한 트위터리안(@behappykorea)은 "공기업도 아닌 민간기업의 자리를 빼앗는 청와대가 `공정사회`를 국정 기조로 내세우는 것은 `눈 가리고 아웅`"이라며 "이번에 영입된 김 전 대변인은 MBC 기자와 청와대 대변인 경력만 있을 뿐 기업 경영·콘텐츠 부문 관련 경영이 없다"고 지적하는 등 비난여론이 높았다.

 

문제는 콘덴츠을 총괄하는 원장이 해당 분야 업무 능력이 있느냐의 여부다. 정부는 다양한 콘텐츠 개발로 세계 5대 문화산업강국이 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 핵심은 콘텐츠다. 정부 산하단체장은 매년 평가를 받는다. 그리고 후임 단체장은 공모과정을 거쳐 적임자를 임명한다. 하지만 이번처럼 낙하산 인사를 하면 콘텐츠 개발로 문화산업 강국이란 목표달성은 기대난망이다. 자칫하면 과거 직위와 청와대를 등에 업고 부처간 갈등만 부추킬 수 있다.
 

홍 원장의 임기는 3년이다. 내년 초 정권이 교체되면 그의 임기는 1년 남짓다.  청와대가 1년 임기 원장 인사를 낙하산식으로 해 비난을 자초해도 좋은지 알 수 없다. 내가 하면 로맨스고 남이 하면 불륜인가. 너무 흔한 비유다.  크고 작건 인사에는 원칙이 가장 중요하다. 그래야 기강이 산다.  말년의 청와대가 앞장서서 원칙을 허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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