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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고인가?' 땀흘리는 부처님

붓다 소식

by 문성 2013. 2. 2.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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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으로 입증하기 어려운 불가사의한 일이 사찰에서는 간혹 일어난다.

이를 이적(異蹟)이라고 한다. 국가에 흉사가 있을 때 사찰에서 발생하는 이적중의 하나가 땀흘리는 부처님과 비석이다.

 

경남 밀양 표충사의 사명대사비는 국가에 중대사가 있을 때마다 어김없이  땀을 흘렸다.

지금까지 30차례에 걸쳐 나라에 재난이 있을 때 땀을 흘린 것으로 표충사는 기록했다. 이 비는 영조 18년(1742년)에 사명대사의 5대 법손인 남붕스님이 높이 275㎝, 너비 98㎝, 두께 56㎝ 규모로 세웠다. 일명 '땀흘리는 비석'으로 불린다.

 

이 비석은 1894년 갑오경장 7일전 62ℓ의 땀을 처음 흘린뒤 1910년 경술합방, 1919년 3.1운동을 비롯해 6.25전쟁, 5.16쿠데타 등 국가 중대사가 있을 때마다 땀을 흘렸다는 기록이 있다. 최근에는 제17대 대통령선거가 끝난 직후인 지난해 12월28일 3ℓ의 땀을 흘린 것으로 기록돼 있다.

 

전북 완주 송광사에도 국난이 닥쳤을 때마다 땀흘리는 부처님이 있다.

대웅전의 아미타불은 96년 11월경 강릉 무장공비 침투사건으로 아군과 공비가 사살되는 어지러운 시점에서부터 땀을 흘리기 시작했다.

 

95년 말 노태우 전 대통령 비자금 사건과 95년 6월 삼풍백화점이 무너질 무렵에는 명부전의 지장보살상이 엄청나게 눈물을 흘렸고 93년 10월 서해페리호가 변산 앞바다에서 침몰했을 때는 대웅전의 약사여래불이 눈물을 흘렸다.

 

송광사는 대웅전 옆에 지금까지 땀을 흘린 불상 사진과 날짜를 기입해 전시해 놓았다.

 

 

최근에는 전북 익산 석불사의 석불좌상(사진. 연합뉴스)이 땀을 흘렸다고 연합뉴스가 2일 보도했다.

 

이를 놓고 최근의 국가적 상황이 반영된 것이 아니냐는 등의 의견이 분분하다.

 

익산시 삼기면 연동리 석불사에 따르면 석불사 내 석불좌상이 1일 오후 5시께 땀을 흘리고 있는 것을 사찰 관계자가 발견했다. 석불은 머리 부분을 제외한 가슴과 다리 부분이 흠뻑 젖었으며 흘린 땀의 양은 확인되지 않았다.

 

사찰 관계자는 "기후적인 영향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석불사 석불좌상이 국가적인 중대사가 있을 때마다 땀을 흘렸다는 기록이 있는 만큼 이번 땀도 최근의 국가적인 문제와 연관이 있다는 견해가 많다"고 말했다.

 

이 석불좌상은 1950년 한국전쟁과 1997년 IMF 외환위기, 2009년 5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때도 구슬 같은 물방울이 맺혀 흘러내리는 현상을 보여 일명 '땀흘리는 석불'로 불린다.

 

보물 45호인 이 석불좌상은 백제시대인 600년께 제작됐다. 머리 부분을 제외한 몸체 높이는 156㎝이며, 광배 높이는 326㎝인 화강암 불상으로 머리는 최근에 만들어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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