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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덕의 정보통신부<289>-범국민 정보화운동

[특별기획] 대통령과 정보통신부

by 문성 2013. 10. 29.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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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정부시절, 범국민 정보화운동이 시작됐다. 김대중 대통령의 지시였다.

 

새마을운동처럼 정보화를 범국민 운동으로 전개하겠다는 야심찬 포부였다. 시작은 창대(昌大)했다. 그러나 성공하지 못했다. 이 운동은 1년이 조금 지나 미완(未完)의 국민드라마로 막을 내렸다.

 

1998년 5월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정보화 구호가 창공으로 울려 퍼졌다. 구호는 ‘1인 1PC, 1인 1홈페이지, 1인 1발명’이었다. 범국민 정보화 운동의 신호탄이었다.

 

 

이 구호는 1970년 4월 박정희 대통령이 제창한 새마을운동 구호를 연상하게 했다.

새마을운동은 잘살기 운동이다. ‘근면, 자조, 협동’ 정신으로 △농촌근대화, △지역 균형발전, △의식개혁으로 오천년 가난의 굴레를 벗어 보자는 게 목표였다.

 

이날 오후 2시 국회의원회관 1층 소회의실.

정계와 산업계, 학계, 언론계 등 오피니언 리더 15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창립총회를 열고 새마을운동처럼 범국민 정보화운동을 전개하기 위한 구심체로 ‘한반도 정보화추진본부’를 출범시켰다. 김대중 대통령의 공약인 `21세기 정보화사회 구축'을 위한 정책진단 및 조언과 함께 새마을운동처럼 범국민 정보화운동을 전개한다는 게 설립 취지였다.

 

추진본부는 정보화 비전으로 △지식정보 국가 △정보기술 선도국가 △가상세계 중심국가 실현 등을 제시했다.

 

이날 창립총회는 오해석 숭실대 부총장(청와대 IT특별보좌관 역임. 현 가천대 교수) 사회로 진행했다.

“지금부터 한반도 정보화추진본부 창립총회를 시작하겠습니다.”

국민의례가 끝나자 정호선 국회의원(경북대 교수 역임. 현 CAB국회방송 회장)이 추진본부 창립 경과를 보고했다.

“지난 4월7일 청와대에서 김대중 대통령이 앨픈 토플러 박사를 접견하는 자리에서 범국민 정보화운동을 위한 단체 설립을 지시하셨습니다. 이에 따라 발족준비위원회를 구성해 모두 5차례의 발족 준비 모임을 갖고 오늘 창립총회를 개최하게 된 것입니다”

 

이어 임시의장으로 선임된 노성만 전남대총장이 사회봉을 잡고 정관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노 임시의장은 곧장 이사장 선임건을 총회 안건으로 상정했다.

“한반도 정보화추진본부를 대표할 이사장을 선임하고자 합니다. 여러분이 적임자를 추천해 주시기 바랍니다”

참석자들이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이용태 삼보컴퓨터 전 회장을 추천합니다”

참석자들이 “동의한다” 박수로 이용태 회장의 이사장 선임을 찬성했다.

“이용태 전회장이 이사장으로 만장일치로 선임됐음을 선포합니다. 이제 사회봉을 이 이사장에게 넘기겠습니다”

 

앞 좌석에 앉아있던 이용태 전 회장(숙명학원 이사장 역임. 현 퇴계학연구원 이사장)이 단상으로 올라와 노 임시의장과 악수를 나눈 후 사회봉을 넘겨 받았다.

 

이용태 이사장의 회고.

“정보화로 살기 좋은 나라를 만드는 일은 내 임무였습니다. 그런 나로서는 한반도 정보화추진본부의 설립취지가 좋았습니다. 정 의원의 간곡한 요청도 있었어요. ”

이날 총회에서 참석자들은 한반도 정보화 추진본부장에 정호선 의원을, 부본부장에 오해석 숭실대 부총장. 감사에 이재규 한국과학기술원 교수(현 미디어경영대학원 교수)와 김영찬 중앙대 교수(한국교육학술정보원장 역임)를 각각 선임했다.

 

이사로는 국회에서 이태섭 의원(정무1장관, 과학기술처 장관 역임. 현 이화장학회 이사장)과 이상희 의원(과학기술부 장관, 대한변리사회장 역임) 정호선 의원, 학계에서 박찬석 경북대 총장, 이상일 서강대 총장, 김진현 서울시립대 총장(과학기술부 장관 역임), 오해석 숭실대 부총장, 노성만 전남대 총장, 양승택 한국정보통신대학원 총장(정통부 장관 역임), 연구계에서 정선종 한국전자통신연구원장, 박원훈 KIST 원장, 언론계에서 김상영 전자신문 사장(회장 역임), 장대환 매일경제신문 사장(국무총릴 서리역임. 현 회장), 박용정 한국경제신문 사장, 단체에서 원철희 농협중앙회장, 손병두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서강대 총장 역임. 현 숙명학원 이사장), 박상희 중소기업중앙회장(16대 국회의원 역임), 이철옥 한국청소년연맹 총장, 정보통신업계에서 신윤식 하나로통신 사장(체신부차관 역임, 현 정보환경연구원 회장 ) 곽치영 데이콤 사장(15대 국회의원 역임), 박희준 삼성전자 사장, 김영환 현대전자 사장, 서정욱 ST텔레콤 사장(과기처 장관 역임, 현 KT고문), 정용문 한속PCS사장, 정장호 LG텔레콤 부회장(현 마루홀딩스 회장), 남궁석 SDS 사장(작고, 정통부 장관, 국회 사무총장 역임), 김범수 LG-EDS 사장, 유명렬 코오롱정보통신 사장, 김종길 쌍용정보통신사장, 황칠봉 데이콤 ST사장, 김용섭 대우정보시스템사장, 김택호 현대정보기술 사장(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장 역임, 현 프리씨이오 회장), 김광호 포스데이터 사장, 이용태 삼보컴퓨터 전회장, 이창배 프라임정보통신 사장, 김영훈 대성산업 사장 등 36명을 선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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