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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자모임 2차 선언문, "자승스님 참회하라"

붓다 소식

by 문성 2014. 12. 2.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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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자정을 위한 재가불자모임이 1일 오전11시 서울 조계사옆 우정공원에서 2차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불자모임은 이날 스님들의 범계행위, 계파모임, 부정선거 등을 거론하며 조계종 총무원은 종단 운영의 파행에 대해 종도들 앞에 참회하라고 촉구하고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에게는 지난 수년간 회자된 승적문제, 도박과 바라이죄 혐의에 대해 스스로 자자(自恣)하라고 주장했다.

 

이날 공동선언에는 김경호 지지협동조합 이사장, 김종규 교단자정센터 원장, 우희종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 윤여창 서울대학교 교수불자회 불이회 회장, 김영국 연경사회문화정책연구소장 등 재가불자 50여 명이 동참했다.

 

 

이들은 기자회견 뒤 2차 선언문과 조계종 자정과 혁신을 촉구하는 요청서를 조계종 총무원에 전달했다.(사진)

 

 

<조계종 자정 촉구 재가불자 2차 공동선언문 전문>

 

삼가 제불보살님 전에 분향 삼배하고 참회를 올린다.

 

우리 불자들은 17백년 한국불교사의 법맥과 전통, 유무형의 유산을 이어 가는 사부대중의 일원임을 자랑스럽게 선언하며 스님들은 청정한 계율과 수행으로 중생의 모범이 되고 불자들은 대승보살이 되어 자비실천을 통해 인류사회에 석가모니부처님의 가르침을 펴고자 한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한국불교의 대표적 종단으로서 조사선을 표방하는 대한불교 조계종은 자승 총무원장이 통치한 지난 5년간 종권장악을 위한 계파분열과 파행정치가 더욱 만연하고 있다. 종단을 이끄는 총무원은 돈과 권력에 의한 부정·부패로 온갖 비리의 온상이 되었다. 고위급 승려들의 은처, 폭력, 도박 등의 비리가 불자들을 부끄럽게 했으며 전통과 상식을 뛰어 넘는 억 단위의 각종 돈 선거 풍토, 막대한 국가 지원금의 사유화 및 이를 위한 국가 권력에의 아부는 눈을 뜨고 못 볼 지경이 되었다. 내세운 자성과 쇄신은 허구에 불과하고 기득권 유지를 위해 도당을 형성하고 계파 야합을 통해 정치 권승들이 조계종 운영을 주도하니 청정한 스님들은 외면하고 뜻있는 불자들은 누구나 개탄하고 있다. 이대로 가다가는 세상으로부터 외면당하고 수년 내 해체된다는 경고가 제기되고 있다.

 

이런 종단의 모습은 과거 대한제국 시절에 한국불교를 대표했던 조선 원종의 종정인 이회광 스님이 일제의 통치 권력인 조선총독부에 야합해 한국불교의 전통과 정체성을 심각히 훼손한 상황과 맥을 같이 한다. 현 총무원으로 대표되는 조계종단은 권력에 야합한 부정부패 및 정체성 왜곡이라는 점에서 1910년대로 퇴행한 것이고, 스스로 종교 장사 집단으로 전락한 것이다. 특히 이러한 악행이 개인 차원이나 특정 사찰, 계파의 문제로 끝나지 않고 문화적, 구조적으로 조계종단 전반에 그 영향을 미쳐 한국불교를 병들게 하고 있는 점에 그 심각성이 있다.

 

송담 큰스님의 탈종을 계기로 현 조계종 종권세력이 부정당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에 따른 재가불자들의 성명서 발표는 물론, 최근 종회의원 선거로 표출된 열린 비구니 모임의 문제제기 및 현 총무원의 잘못된 행태에 대한 전국수좌들의 항의도 이어지고 있다. 이미 한계를 넘어선 부패한 종단권력이 비구, 비구니, 우바새, 우바이 사부대중 모두에게서 부정당한 것이다.

 

총무원장의 권력은 종도들로부터 위임된 것이다. 지금과 같이 총무원이 국가 세금과 종도들의 신심을 이용한 막대한 재원을 종단 발전과 정법선양에 사용하지 않고, 단지 몇몇 권승들의 개인 주머니와 계파 관리용으로 남용한다면 더 이상 조계종의 미래는 없다. 탈종사태가 빚어져 종도들이 모두 떠난 빈자리에 어떤 불교가 남을 것인가? 이제라도 총무원장은 진정성 있는 참회와 더불어 구조 개선의 자세를 보여야 하며, 지금과 같이 말만이 아닌, 진정한 자정과 쇄신을 통한 총무원 전면 개조를 해야 한다. 이에 따라 우리는 그동안 일반 사회에서조차 용인되지 않는 부정부패와 연관된 승려의 총무원 퇴출과 더불어 승려의 본분을 망각하고 각종 비리로 종단에 피해를 끼치고 있는 승려의 퇴출을 이번 안거 기간 중에 처리할 것을 요구한다.

 

여전히 종도들의 문제제기를 무시하고 허울 좋은 겉치장으로 국가와 신도들을 대상으로 한 종교장사에만 몰두한다면 불자들은 서명이나 일인시위를 포함해 해종 승려 명단 및 비리행위 공개 및 보시 거부 운동 등과 같은 다양한 형태의 조직적 행동과 운동을 통하여 총무원의 변화를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행동할 것이다.

 

우리 불자들도 내부자정을 다짐하면서, 다음과 같이 조계종의 자정과 혁신을 요구한다. 본 요구에 대해 결산 종회가 열리는 20153월 이전에 가시적인 조치가 이루어지길 기대하며 우리의 요구가 관철 될 때까지 자정불사를 지속할 것이며, 총무원장을 위시한 총무원의 변화가 없을 경우 종도들의 탈종 운동마저 고려하고 있음을 엄숙히 선언한다.

 

첫째, 자승 총무원은 종단운영의 파행에 대해 종도들 앞에 참회하라.

  혼인, 도박, 폭력, 부패, 비리에 관련된 승려들을 율장과 종법에 의거 바르게 처리하라.

측근과 권승들의 기득권인 계파를 즉각 해체하라.

16대 중앙종회선거에서의 매수 및 부정행위를 엄격히 적발하여 의법조치하라.

 

둘째, 범계승은 일체의 공직에서 물러나라

도박, 은처, 폭력, 성추행, 비리 등 범계와 관련하여 종단내외에 거명된 모든 승려는 스스로 일체의 공직에서 즉시 사퇴하고 칩거 참회하라.

자승 총무원장은 지난 수년간 자신에게 회자된 승적문제, 도박과 바라이죄 혐의에 대하여 스스로 자자(自恣)하라.

 

셋째, 종단운영시스템의 혁신을 요구한다.

종단재정이 사유화되는 것을 방지하고, 국가보조금에 기대지 않는 자생적인 불교를 건설하라.

사찰의 수입과 국가보조금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재정의 운영과 감사에 사부대중의 참여를 보장하라. 비구니의 참종권을 확대하고 재가자가 종단운영에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확립하라

대중공의가 정확히 반영될 수 있도록 총무원장 선거 등에서 직선제를 확대하라

호계원의 혁신을 통해 사법권의 엄정함과 공정성을 확립하고 조사 및 감찰기관의 독립성을 확보하라 율장정신을 현대적으로 적용한 청규의 제정과 시행을 통해 승가생활의 기준을 세우고 청정승가를 확립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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