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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전 대종사 입적, “산빛과 물소리가 실상…” 임종게 남겨

붓다 소식

by 문성 2014. 12. 24.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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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色水聲演實相 (산빛과 물소리가 그대로 실상을 펼친 것인데)

曼求東西西來意 (부질없이 사방으로 서래의를 구하려 하는구나)

若人問我西來意 (만약 어떤 사람이 나에게 서래의를 묻는다면)

巖前石女抱兒眠 (바위 앞에 석녀가 아이를 안고 재우고 있구나)

 

이 시대의 마지막 수좌로 불리는 대한 불교 조계종 전 종정 법전대종사(시잔)가 23일 대구 도림사 무심당에서 입적했다. 법랍 73년 세수 90. 법전스님은 산빛과 물소리가 그래도 실상이라는 임종게를 남겼다.

 

스님의 영결식은 오는 27일 오전 11시 해인총림 해인사에서 종단장으로 봉행된다. 스님의 운구는 해인사로 이운했다.

 

법전스님은 1925년 전남 함평에서 태어나 38년 백양사 청류암으로 입산했다.

 

1939년 영광 불갑사에서 설호스님을 계사로, 설제스님을 은사로 사미계를 수지했다. 1944년 장성 백양사 강원 대교과정을 마쳤다.

 

1948년 백양사에서 만암스님을 계사로 비구계 및 보살계를 수지했다. 1949년 성철스님, 청담스님과 함께 봉암사 결사에 참여했으며 이때 성철스님에게서 타사시구자(拖死屍句子, 무엇이 너의 송장을 끌고 왔느냐)’는 화두를 받았다.

 

1951년 성철스님을 은법사(恩法師)로 도림(道林)이라는 법호를 받았다. 1952년 이래 수십 년간 창원 성주사, 문경 대승사, 범어사, 해인사 등 제방선원에서 참선수행 했으며 1969년 폐사상태의 김천 수도암에 자리 잡은 뒤 선원을 복원하고 후학들을 길러냈다.

 

1981년 중앙종회 의장, 1982년 총무원장을 지냈으며 1986년부터 8년간 해인총림 해인사 주지를 맡았다. 1994년부터 3년간 해인총림 부방장을 지내고 1996년 해인사 제7대 방장에 추대됐다. 2000년 원로회의 의장을 역임하고 2002년 제11대 종정에 추대됐으며, 2007년 제12대 종정에 재추대됐다.

 

법전스님의 분향소는 해인사 보경당과 조계사 대웅전에 마련됐다. 스님의 뜻을 기리는 추모행사는 해인사(초재, 7), 해인사 고불암(2), 대구 도림사(4, 5), 김천 수도암(6)에서 각각 봉행한다.

 

법전스님은 2009년 발간한 누구 없는가라는 자서전(사진)을 통해불 자신의 수행과정을 밝힌 바 있다.

 

자서전에는 소풍 가듯 떠나온 출가과정과 새벽 2시 반부터 일과를 시작했던 호된 행자시절,평생의 스승이 된 성철 스님과의 만남, 봉암사 결사,향곡 · 자운 · 청담 · 운허 · 서옹 스님 등 수 많은 선지식들의 가르침,깨침과 이후의 삶 등을 일반인들이 알기 쉽게 설명했다.

 

천하를 내 집 삼아 공부했던 일이며 문경 대승사 묘적암에서 찬밥 한 덩어리와 김치 몇 쪽으로 끼니를 때우며 목숨 걸고 수행했던 이야기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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