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종정인 진제스님(사진)이 대한불교 조계종 제14대 종정(宗正)에 재추대됐다.
진제 스님은 지난해 12월 5일 종정추대회의에서 14대 종정에 재추대됐다. 2012년 3월 제13대 종정에 올랐던 진제 스님은 종단의 최고 정신적 지도자 자리를 5년 더 맡게 됐다.
1934년 경남 남해 태생인 진제 스님은 '남진제 북송담'으로 회자할 정도로 한국 불교계를 대표하는 선승이다.
진제 스님은 27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봉행된 종정 추대법회에서 법어를 내리고 "작금의 대한민국은 민주주의의 발전과정에서 갈등과 반목, 분열과 대립 속에 있다"며 "상호존중과 다양성을 포용하는 것이 민주주의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시대의 아픔인 갈등과 대립을 화쟁정신(和諍精神)으로 치유하여, 분열된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묶는 국민통합을 이루자"며 "어려운 이웃과 고통받는 중생과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로서 동체대비(同體大悲)의 대승보살도(大乘菩薩道)를 실천함으로써, 이 시대에 부합하는 종교의 역할과 책무를 다하도록 하자"고 당부했다.
원로회의 의장 밀운 스님은 추대사에서 "사부대중은 진제 종정 예하의 높은 가르침을 받들어 전 세계에 간화선을 전하고, 한국불교가 세계인의 정신을 이끄는 근본도량이 되도록 매진해야 할 것"이라며 "진제 종정 예하의 가르침을 따라 모든 불자가 자신의 본성을 깨닫고, 대승보살의 실천자가 되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추대법회에는 국민의당 박지원 의원,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 국회 정각회장이자 바른정당 대표권한대행인 주호영 의원, 김희중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김영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등 사부대중 1만여 명이 참석했다.
진제스님은 1953년 해인사에서 보화 선사를 은사로 출가했으며 1958년 해인사에서 구족계를 받았다. 1967년 향곡 선사로부터 깨달음을 인가받고 경허-혜월-운봉-향곡 선사로 이어져 내려오는 정통 법맥을 이었다. 또 부산 해운정사를 창건해 금모선원의 조실로 추대된 이후 선학원 중앙선원 조실, 봉암사 태고선원 조실 등을 지냈다. 대구 동화사 조실이며 해운정사에 주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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