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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덕의 정보통신부<168>

[특별기획] 대통령과 정보통신부

by 문성 2012. 1. 31.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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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을 하루 앞둔 1996년 8월9일 금요일 오전 9시.

김영삼 대통령은 청와대 본관 2층 회의실에서 신임각료와 수석비서관 등에게 임명장을 주고 차례로 기념촬영(사진)을 했다.
 

카메라 후래쉬가 이어달리기를 하듯 연달이 반짝 반짝 터졌다. 김대통령은 자리를 옮겨 신임각료들과 차를 마시며 환담했다.


김 대통령은 한승수 경제부총리(국무총리 역임. 현 김앤장 고문)를 비롯한 새 각료들에게 일일히 당부의 말을 했다.


김 대통령은 강봉균 정보통신부장관(재경부장관 역임. 현 민주당국회의원)에게 “정보통신이 우리나라의 선진국진입 여부를 결정하는 중요한 분야”라며 “평소 주변에서 강장관을 높이 평가하는 말을 들었다.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정보통신산업을 잘 발전시켜 달라”고 당부했다.


강봉균 장관은 청와대 일정을 끝내고 오전 10시경 정통부 청사에 도착했다. 이계철 차관(한국통신사장 역임. 현 KT사우회장) 등 간부들이 청사 입구에서 강 장관을 영접했다.


강 장관은 곧장 장관실로 올라가 이 차관과 박성득 기획관리실장(정통부차관 역임. 현 한국해킹보안협회장)과 정홍식 정보통신정책실장(정통부차관. 데이콤부회장 역임), 안병엽 정보화기획실장(정통부장관. ICU총장역임. 현 피닉스자산운용회장) 등과 차를 마시며 간단한 업무보고를 받았다.


강 장관은 11시 정통부 강당에서 전직원과 산하기관장이 참석한 가운데 취임식을 갖고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강 장관은 취임사에서 “세계는 정보화의 물결에 휩싸여 있고 정보화 승패가 곧 국가경쟁력과 국민 복지향상의 관건”이라고 전제, “우리 경제의 구조적 모순인 이른바 ‘고비용 저효율’의 구조를 개선하는 것도 정보화”라고 말했다.


강 장관은 “정보화가 이러첨 중요한 만큼 정보통신부는 반드시 일류 부처, 일등부처가 돼야 한다”며 “정통부가 일류 부처가 되면 한국의 정보화 역시 세계 일류가 될것이며 앞으로 정보통신업체의 기술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기술개발투자를 지원하고 인력양성 시스템도 만들겠다”고 밝혔다.


강장관은 이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중소기업을 중점 육성하고 공정경쟁 룰을 만들어 정보통신 기술을 세계최고 수준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며 “ 기존 정책을 일관성을 갖고 예측가능하게 추진해 나가면서 보완할 점이 있으면 연구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이같은 내용의 취임사를 직접 작성했다.


강봉균 장관의 말.

“취임사는 항상 직접 준비합니다. 주요 내용을 메모해 정리했어요.”


개각발표 후 국무총리실 행정조정실장실로 취임사를 준비해 강 장관을 방문했던 구영보 정통부 공보관(우정사업본부장, 프로그램심의조정위원장 역임, 현 SK텔레콤 고문)의 기억.

“취임식 등과 관련해 이재륜 총무과장(정보통신공무원교육원장역임. 현 KT서브마린 대표)과 같이 강 장관을 방문했습니다. 취임사 작성은 공보관실 소관이어서 사전에 준비해 간 취임사를 드렸더니 ‘그런 것은 필요없다’고 하셨어요. ”


강 장관은 취임식이 끝나자 기자실로 내려와 기자들과 만나 일문일답을 가졌다.

강 장관은 앞으로 정책 방향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제 정통부는 복합적이고 다원적인 기능을 수행하는 부처”라면서 “ 일관성을 갖고 중장기적인 계획아래 각부처와 긴밀한 협력아래 정보화를 추진해 국가 경제 및 사회 효율성을 높이는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정보화의 요체는 새로운 시스템을 창안할 수 있는 사고력에 있는 만큼, 민간의 창의력이 정보화를 촉진할 수 있게 법제도 정비 등 정부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면서 “통신시장개방은 세계의 흐름에 따라 무시할 수 없으므로 설득과 협상을 통해 우리가 지킬 것을 지켜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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