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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자서전 " 김정일과 나눈 애기는"

이현덕의 책마당

by 문성 2012. 6. 14.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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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님, 북측에서 북한에 한 번 방문하시지 않겠느냐는 제안을 했습니다."

 

박근혜 전 새누리 비대위원장이 2007년 7월에 펴낸  자서전의 한 대목이다. 박 전 위원장은 당시 북한의 제안을 받아들여 2002년 5월10일부터 3박4일간 북한을 방문했다.

 

 

요즘 박 전위원장의 자서전 내용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이유는 정치권에 번진 논란 때문이다.

 

 

 

박 전 위원장은 방북기간 중 시 김정일 위원장과 독대(사진. 연합뉴스)했다.

 

 이를 놓고  민주통합당 박용진 대변인은 6월3일 박 전 비대위원장을 향해 종북(從北) 공세를 폈다.  2002년 5월 박 의원이 방북 당시 김일성 생가가 있는 만경대 지역과 주체사상탑을 방문했고, 김정일 면담 내용과 관련해 문제를 삼았다.

 

 

박 대변인은 그런 '종북적인 태도'를 보여 온 박 의원이 의원직을 수행하고 대통령후보로 적합한지 국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고 몰아세웠다.

 

 

이런 가운데 북한이 6월 11일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 정몽준 전 대표, 김문수 경기지사 등 여당 대선주자들의 친북·종북 언행을 공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박근혜는 2002년 5월 평양을 방문해 장군님(김정일)의 접견을 받고 평양시의 여러 곳을 참관하면서 친북발언을 적지 않게 했다"며 "우리는 필요하다면 남측의 전·현직 당국자와 국회의원들이 평양에 와서 한 모든 일과 행적, 발언들을 전부 공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정몽준, 김문수 등이 우리에게 와서 한 말들을 모두 공개하면 온 남조선 사람들이 까무러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6개월 앞으로 다가온 한국 대통령 선거에 노골적으로 개입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박 전위원장은  자서전 ‘'절망은 나를 단련시키고 희망은 나를 움직인다'’에서 방북과정을 소상하게 소개했다.  다음은 그 내용이다.

 

 

북측에서 날아온 초청장은 그가 '유럽-코리아재단' 이사 자격이었다. 이 재단은 주한 EU상공회의소 산하로 북한 어린이들에게 축구공과 의약품을 보냈다.  그는 노심초사하다가 북한에 가기로 결심했다.

 

“정말 박근혜 이사가 공화국에 오는 겁니까”

 

방북하겠다고 하니까 오히려 북측에서 놀란 듯 확인해 왔다.

 

그는 2002년 5월10일 오후 1시 인천공항을 출발했다.  베이징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보낸 특별기편으로 일행 4명과 11일 오후 2시 30분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했다. 환영 인파가 넘쳐났다. 박 전 대표는 2000년 방북했던 김대중 대통령이 묵었던 백화원 영빈관 방을 썼다. 김 위원장은 박 전대표를 환대했다.

 

김정일 위원장과 가진 독대는 5월 13일 공식일정이 끝난 후 저녁 무렵 백화원 영빈관 회의실에서 속기사 1명이 배석한 가운데 1시간 동안 진행됐다. 

 

박 전 대표는 자서전에서 김 위원장에 대해 "솔직하고 거침이 없는 사람"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이 대화가 시작되자마자 1968년 북한 특수부대가 박정희 대통령을 공격하기 위해 남파됐던 사건을 언급하면서 "당시 극단주의자들이 일을 잘못 저질렀습니다. 미안하게 생각합니다. 그일을 저지른 사람들은 다 벌을 받았습니다"며 사과했다는 것이다.

 

이어 박 전 대표도 "남과 북이 교류를 강화하면서 조금씩 서로 맞춰나가야 자연스레 평화통일로 가는 길이 열릴 것"이라고 했고, ▲이산가족 상설 면회소 설치 ▲'부실 공사 의혹' 금강산 댐에 대한 남북 공동 조사단 구성 등을 제안해 긍정적 답변을 받아냈다고 밝혔다.

 

박 전 대표는 “금강산 댐은 남북이 공동조사단을 구성해 조사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고 김 위원장은 “좋다 북남의 전문가들로 조사단을 만들어 조사해 보자”고 대답했다.

 

김 위윈정은 특히 남북한 철도 연결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고 자서전에 적었다. 대화에서 두 사람은 남북축대대회 등 스포츠 교류를 통해 서로 화합의 장을 열자는 약속도 했다.

 

박 전 대표는 “남한 답방을 하기로 했으니 그 약속을 지키면 어떻겠느냐”고 물었고 김 위원장은 “적당한 기회에 가겠다”면서 “방문하면 박 대통령 묘소에 참배하겠다”고 말했다.

 

단독 면담후 김 위원장과 김용순 비서, 장성택 노동당 조직부 제1부주장 등은 박 전대표 일행과 두 시간 정도 만찬을 나눴다. 이 때 김위원장은 합의 내용을 북측 참석자에게 전하며 “그대로 실행할 수 있도록 하라”고 당부했다.

 

김 위원장은 만찬 후 박 전 대표에게 “어떤 경로로 돌아가느냐”고 물어 “베이징을 거쳐 비행비로 돌아갈 예정”이라고 답하자 "굳이 먼 길(중국 경유)로 돌아갈 필요가 있느냐. 판문점을 통해 가라"고 제안했다.

박 전 대표는 차편을 통해 서울로 돌아왔다.  생각지도 못했던 김 위원장의 제안이었다.

 

박 전 대표는 "돌아오는 차 속에서 '남과 북이 이렇게 가까운데 먼 길을 돌아서 오가고 있구나' 하는 생각에 통일에 대한 염원이 더욱 간절해졌다"고 적었다.

 

박 전 대표는 이 책에서 그런데 왜 정부 대 정부끼리 만나면 약속이 안 지켜지는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고 적었다. 이는 뭔가 투명하짐않은 것이 개입됐기 때문이라고 박 전대표는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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