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통신은 당초 1조원의 납입자본금을 마련키로 했다.
하나로통신 컨소시엄에는 데이콤과 한전과 두루넷, 삼성과 현대, 대우, SK텔레콤 등 444개 주주사가 참여했지만 경기불황과 IMF외환위기로 인해 90여개 중소주주사가 출자금을 포기했다. 나머지 357개사가 출자를 했으나 분할 납입키로 한 자본금 7000억 원에도 미달하는 6004억원의 자본금을 마련하는데 그쳤다.
1997년 12월16일.
하나로통신은 모자라는 996억원을 마련하기 위해 일반국민을 대상으로 액면가 로 주식을 공개모집한다고 발표했다.
하나로통신 주식 공모(사진)는 두 가지 국내 최초라는 기록을 남겼다.
하나는 일반국민을 상대로 액면가에 주식을 공모한 점이다. 이는 하나로통신이 처음이었다.
다른 하나는 인터넷과 PC통신을 이용해 주식 청약을 받아 ‘사이버 주식공모’라는 새로운 청약모델을 제시한 것이다.
신윤식 사장의 회고.
“사이버 주식공모는 제가 지시를 했습니다. 초고속인터넷 회사가 주식을 공모하는데 인터넷 접수는 당연한 것이 아닙니까. 발상의 전환이죠. 기술적으로 문제가 없다면 시행하라고 했습니다.”
하나로통신이 공모키로 한 금액은 자본금 6004억원의 17%에 해당하는 996억원이었다. 주식수로는 2000만주였다.
1주당 발행가격은 액면가 500원과 시내전화사업권 획득시 정부에 납부한 일시출연금 450억원을 주식수로 나눈 320원을 합해 1주당 공모가격은 5320원으로 결정했다.
공모 참여자는 1998년 1월 13일과 14일 이틀간 동원증권, 현대증권과 조흥, 외환, 상업, 한일, 제일, 서울은행 등 8개 금융기관의 본.지점에 청약증거금과 함께 청약서 2통을 제출하도록 했다. 1인당 최소청약 기본단위는 개인의 경우 100주, 법인은 1000주였다.
하나로통신은 금융기관외에 천리안(go hanaro)과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hanarotel.co.kr)에서도 접수를 받았다.
하나로통신은 공모에 참여한 주주들이 향후 자사고객으로 가입하는 경우 전화가입비를 완전 면제해주고 시범서비스기간중 시내전화 무료통화 등 보유 주식수에 따라 다양한 혜택을 준다고 밝혔다.
하나로통신은 공모증자와 관련 "우리나라의 대표적 통신사업자중 하나인 SK텔레콤과 데이콤의 경우 최근 주가가 약 50만원과 6만원 수준으로 공모가인 13000원과 12000원에 비해 4∼37배나 높은 주가상승률을 기록했다"면서 "하나로통신의 이번 주식 공모에 참여하는 투자자들도 큰 수익을 얻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신윤식 사장은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주식공모 배경과 앞으로 계획을 소상히 밝혔다.
다음은 기자들과의 일문일답.
- 국민을 대상으로 주식공모를 한 배경은
▲지난 9월 출범 당시 극심한 경기침체에 따른 대기업 및 중소기업의 연쇄 도산등으로 당초 예상과는 달리 자본금 납입이 순조롭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로통신은 모든 국민을 고객으로 시내전화서비스를 제공할 국가기간통신사업자인만큼 이같은 사회적 책임을 완수하고 효율적 경영을 통한 사업성과를 국민과 함께 나누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미래 유망업종인 정보통신사업에 관심과 기대를 갖고 있는 일반국민을 주주로 모셔 회사의 발전을 도모함은 물론 국민기업으로 사회적 책임과 의무를 다하기 위해 국민을 대상으로 증자를 실시키로 결정했습니다.
-공모증자의 규모와 주당가격은
▲하나로통신의 357개 주주사가 납입한 초기자본금 규모는 6004억원입니다. 그러나 지난 9월 출범때 초기 자본금 규모를 7000억원으로 유지할 것을 정부와 국민에게 약속했기 때문에 이번 증자 규모는 그 차액인 996억원이며, 주식수로는 2000만주 가량이 됩니다.
하나로통신의 경우 시내전화사업권 획득 당시 사업허가조건으로 정부에 납부한 일시출연금이 450억원으로 이를 모든 창립주주들이 공동으로 부담해야 하는데 자본금 7000억원을 기준으로 했을때 약 320원이 됩니다. 따라서 1주당 공모가격은 액면금액 5000원에 일시출연금 분담액 320원을 합한 5320원입니다.
-공모대상과 향후 일정은
▲공모대상은 개인이나 법인 기업체들이 자유롭게 청약신청을 할 수 있도록 하되 최대한 많은 국민이 골고루 혜택을 받을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1인당 최소 청약주식수는 개인이 100주, 법인은 1000주를 기본단위로 접수를 받습니다. 청약접수는 내년 1월 13,14일 이틀간 실시하며 1월 20일 청약신청결과에 따른 배정주수 발표와 청약신청금 환불을 실시하고 이어 21일에는 주금납입, 22일에는 증자 등기순으로 공모증자를 마칠 계획입니다.
-공모에 참여할 경우의 어떤 기대효과가 있나
▲ 하나로통신은 사업개시후 최단시간내에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계획입니다. 정보통신업체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높습니다.이번 주식 공모에 참여하는 국민들도 큰 수익을 얻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아울러 주주가 되면 전화가입비 면제, 시범서비스기간중 시내전화 무료통화 등의 혜택을 부여할 계획입니다..
이듬해인 1998년 1월15일.
공모주 청약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1월13일과 14일 이틀간 공무주 청양을 접수한 결과 1000억원이 넘은 현금이 들어왔다. IMF체제 아래에다 극심한 경기침체임에도 996억원 공모에 28000여 명이 1093억원을 입금했다. 평균 1.1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첫날부터 청약자들이 몰려 1000만주 금액으로 532억원을 넘었다. 법인보다 100단위의 소액주주들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국내 처음 실시한 인터넷과 PC통신 천리안을 이용한 주식 청약자들이 1700여 건에 달했다. 하나로통신이 시작한 인터넷 공모는 ‘사이버 주식’공모라는 새로운 청약모델을 제시했다. 하나로통신은 주식공모로 계획했던 996억원의 자본금을 차질없이 마련했고 당초 목표했던 납입자본금 7000억원을 확보했다.
하나로통신은 출범 후 자금난이라는 첫 고비를 정면 돌파하면서 꿈과 미래를 향한 힘찬 발걸음을 내딛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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