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예비후보.
그의 발앞에 메가톤급 지뢰가 등장했다. 대선 악재다. 지뢰를 갖다 놓은 사람은 친박계다.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 셈이다.
대선이 다가 올수록 그와 관련한 온갓 크고 작은 일들이 다 등장할 것이다. 자신은 물론이고 동생 가족, 측근들과 관련한 모든 시시콜콜한 일들이 언론에 수시로 등장할 것이다. 그런 시시비비를 투명유리처럼 한 점 의혹없이 밝혀야 한다. 1997년과 2002년 대선가도를 잘 달리던 이회창은 아들 병역비리로 대선에서 낙선했다. 그것도 두 번씩이나. 아들 병역비리만 아니었다면 그는 벌써 국가의 보호를 받는 전임 대통령이 돼 있을 것이다.
지난 19대 새누리당 총선 과정에서 수억원대의 공천헌금이 오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당시 박근혜 비대위원장은 "국민 눈높이에 맞는 공정 경쟁"을 약속했고 '정치 쇄신'을 내세웠다. 그런 노력에 힙입어 총선에서 승리했다. 그런데 공천헌금 의혹이 사실이라면 안철수 서울대융합대학원장의 과거 언행 불일치를 신나게 비난한던 새누리당은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검찰에서 의혹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새누리당에게는 대형 악재다. 원칙과 공정, 신뢰의 정치인 박 후보 이미지가 한 방에 물거름이 될 수 있다. 언론에 거명된 새누리당 당사자들은 “터무니 없다. 절대 그런 일이 없다”며 강력히 부인했다. 어떤 비리 연루자도 처음부터 ‘내가 잘못했다’며 이실직고한 인사는 없다. 오리발 내밀다가 구치소 가기전 ‘잘못했다’고 머리를 숙였다. 하지만 정황이 구체적이고 제보자가 자신이 공천헌금을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전달 금액도 제보자는 밝혔다. 국민이 보기에 심증이 간다. 더욱이 공정공천을 하라고 보낸 친박계 공천심사위원이 뒤로 거액을 챙겼다면 '그만의 일일까'하는 의심을 사기 십상이다.
박근혜한테 이 일은 대단히 불길한 징조다. 자신의 둘러싼 주변 인물들이 하나 둘 씩 비리에 연루되거나 이권에 개입한 사실이 드러날 경우 그 책임은 박근혜 몫이다. 왜?. 용인이나 주변관리를 철저하게 하지 못한 탓이다.
이명박 대통령 친인척과 최측근들의 비리에 국민은 얼마나 실망했는가. 친인척과 츤근비리로 이 대통령의 레임덕은 앞당겨졌다. 이번 공천헌금 의혹을 보면서 벌써 박 후보 주변이 저 정도라면 대통령에 당선되면 '어떨까'라고 의심할 것이다.
박 후보는 신발끈을 다시 고쳐 매고 측근으로 개혁적이고 전략가인 새 인물을 대거 영입해야 한다. 지금 새누리 당직자 중 누가 새 인물인가. 당 대표와 원내대표, 사무총장, 정책위위장 등 친박계다. 국민은 이들에게 식상해 있다. 개혁을 기대할 게 없기 때문이다.
특권을 내려놓겠다며 큰소리 쳐놓고 정두언 체포동의안을 부결시킨 당 대표와 원내 사령탑. 친박인사중에도 부결찬성 토론하고. 그 책임을 통감해 물러나겠다고 해놓고 다시 눌러앉아 국회에서 대표연설하는 원내대표. 이런 인적 구성을 보면서 새누리당이 새롭게 탈바꿈했다고 믿을 국민이 몇이나 될까?.
새누리당이 국민의 신뢰를 얻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건 오만의 극치다.박근혜가 아무리 국민을 향해 부정부패와 측근 비리 척결의지를 강조해도 이런 사건이 한번 터지만 모든 게 말짱 도루묵이다.
조직도 없고, 대권 출마선언도 하지 않은 안철수 원장의 인기가 왜 박 후보를 추월하는지 아는가?.
기존 정치권에 대한 실망이 그 원인이다. 변화의 갈망이 크기 때문이다. 기존 질서를 바꿔보자는 것이다. 그렇다면 국민공감형 혁신에 절치부심해야 할 게 아닌가.
박 후보는 이번 공천의혹을 명명백백 밝혀 국민의 의구심을 확실하게 해소해야 한다. 주변 관리도 철저하게 해 측근 비리를 척결해야 한다. 박근혜에 대한 검증은 이제부터다. 박 후보는 과거 발언에 대해 명확하게 분명하게 밝혀야 할 책임이 있다. 그가 기존 정치인들과 확실하게 차별화하지 않는 한 대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은 낮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