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재산 18억 3295만원.
누굴까. 19대 국회의원들이다. 이 정도면 부유층이다.
지난 총선을 앞두고 여야가 경쟁하듯 외쳤다. 특권을 내려 놓겠다고.
그리고 총선이 끝나 금배지 달고 나더니 한다는 짓. 기가 막힌다. 아예 양심이 없는 파렴치범 같다. 세금도둑이 따로 없다.
왜 그런가. 올해 국회의원 세비가 제18대 국회 4년 평균에 비해 20.3%나 인상됐다. 이것도 비밀로 하다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고백’으로 공개됐다. 그가 고백 안했으면 모르고 넘어갔을 것이다.
올해 국회의원 1인당 연간 세비는 1억3796만 원, 월 1150만 원선. 여기에 별도로 신설한 가족수당, 자녀학비보조수당 등을 합치면 훨씬 더 많다고 한다.
우선 지금이 어느 땐가. 경제가 바닥인데다 태풍 피해로 서민과 농어민들의 살림살이가 말이 아니다. 더욱이 지난해 상용(常用)근로자 임금 상승률 -0.9%, 그리고 국회 전체 예산이 올해 2.2% 감소했다. 그렇다면 이건 세금도둑질이나 진배없다.
만약에 정부가 공무원 봉급을 이 정도 인상했다고 치자. 국회가 가만있을까. 입 달린 국회의원은 다 들고 일어났을 것이다. 연일 언론에다 대고 부도덕한 정부라고 매도했을 것이다. 당장 인상분을 반납하고 책임자를 문책하라고 목청일 터지도록 외쳤을 것이다. 옳다구나 하고 자신의 존재를 세상에 서로 알리고자 했을 것이다. 이건 안봐도 비디오다.
국회의원들의 허무 개그는 어이가 없다. 세비 10%를 삭감하자거나 전직 의원들에게 65세이상부터 매달 120만 원을 연금으로 헌정회법 개정안을 개폐하겠다고 하더니 이것도 말짱 모루묵이 됐다.
말로만 고통분담하자면서 자신들의 세비를 올린 국회의원들. 이들이 진정 국민의 대변자인가 싶다. 근로자 최저임금은 시간당 4860원이다. 국회는 스스로 세비인상을 되돌려야 한다. 오히려 삭감해야 한다. 그게 국민정서다. 그리고 앞으로 이들의 세비를 국민이 감시할 수 있어야 한다. 도대체 국회의원 수만 늘려 하는 일이 뭐가 있나.
이런 파렴치를 보는 국민은 억장이 무너진다. 이러니 정치인들의 불신을 사는 것이다. 더 이상 이들이 쇄신의 주체가 될 수 없으니 국민이 나서야 한다. 기존 정치판을 확 바꿔야 한다. 판갈이를 해야 한다. 지금 안철수현상은 그런 국민의 바람이라는 것을 국회의원들은 아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