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놀랐다. 의외의 인사를 발탁한 파격인사였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첫 인사에서 의외의 인물을 발탁했다.그 중 한사람이 수석 대변인 윤창중 씨 임명이다. 그는 문화일보 논설실장 출신의 보수 논객이다. 그동안 '윤창중 칼럼세상'대표로 활동해 왔다. 그의 발탁은 전혀 예상밖이다. 그는 후보군으로 거론조차 되지 않았다.
인사 발표 후 '어.어'한 이가 많다. 인사를 놓고 보수논객의 발탁이 국민 대통합에 장애가 될 것이라고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특히 야당측의 반발이 거세다.
그는 최근 채널A 박종진의 ‘쾌도난마’에 출연해 “이번에 박근혜 정부에 들어가는 가는 것 아니냐” 는 박 앵커의 질문에 정색을 하고 반문했다. “ 내 영혼을 모독하지 말라. 그런 말은 마치 윤봉길 의사에게 독립한 정부 문화관광부 장관을 하라는 것과 똑같다. 그런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에 박 앵커가 거듭 "정말이나"고 물었지만 거듭 이를 확인했다.
그랬던 그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수석대변인으로 임명되자 마치 허를 찔린듯 놀란 사람들이 많았다. 그도 생활인이니 미래를 생각안할 수는 없을 것이다. 수석 대변인 발탁은 그에게 출세코스에 들어선 것이나 같다. 그런 점에서 스스로 고백하듯 고뇌가 깊었을 것이다. 하지만 지난 금요일 그렇게 당당하게 말해놓고 자신의 발언을 뒤집는 것 에 대해 실망한 이도 있을 것이다. 그도 남에게 엄한 잣대를 들여대더니 권력앞에는 별 수 없구나하는 허탈감 때문이다.
야당과 진보 진영에서 박근혜 당선인이 강조한 국민 대통합의 정신에 맞지 않는 인사란 반대 입장을 내놨다. 민주당 박용진 대변인은 24일 "윤창중 수석대변인 내정자는 문재인 후보를 '반 대한민국세력'으로 비난했고 문재인 후보 지지 국민을 '국가전복세력' 이라고 선동하는 등 심각한 분열주의적 행태를 보여 왔던 문제의 인물"이라며 임명 철회를 요구했다. 윤 수석 대변인은 대선과정에서 일관되게 안철수와 문재인 후보를 비판했다. 그는 과거 칼럼에서 박근혜 당선인도 비판한바 있다.
인사 발표후 윤 수석 대변인은 24일 블로그를 통해 “박근혜 정권에 들어가 성공한 정권을 만드는 게 나의 책무다. 나라를 위해. 그게 애국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박근혜 당선인 돕는게 애국’이란 제하의 글에서 “지독한 고민 속에서 결심했다. 저는 거절하려 했다. 입에서 침이 마르게 주저했지만, 박 당선인의 첫번째 인사(人事)인데 이를 거절하는 건 참으로 힘들었다”며 이 같은 소감을 밝혔다.
이어 “올해 신문사에서 나올 때 어떤 경우든 정치권에 들어가지 않겠다고 굳게 결심했다”면서 “그러나 이번에야말로 박근혜 정권을 잘 만들어 성공한 대통령을 만들어야 하는데 하는 걱정에서 결코 거절할 수 없었다. 무겁게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윤 수석 대변인은 한국일보와 KBS를 거쳐 세계일보에서 정치부장을 지냈고 1999년 문화일보로 옮겨 정치분야 논설위원과 논설실장으로 활동한 보수논객이다.
그는 문화일보 재직시 이명박 정부 상왕으로 불린 이상득 전의원과 관련한 ‘형의 도리’란 칼럼이 논란이 돼 언론계를 떠났다.
그가 블로그에 올린 전문
지독한 고민 속에서 결심했지요. ‘윤창중 칼럼세상’ 독자 여러분께 솔직히 말씀드립니다.
저는 거절하려 했습니다. 입에서 침이 마르게 주저했습니다.
그러나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첫 번째 인사(人事)인데, 이를 거절하는 건 참으로 힘들었습니다. 사실 저는 올해 신문사에서 나올 때 어떤 경우든 정치권에 들어가지 않겠다고 굳게 결심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야말로 박근혜 정권을 잘 만들어 성공한 대통령을 만들어야하는데, 하는 걱정에서 결코 거절할 수 없었습니다.
무겁게 결정했습니다.
그래 박근혜 정권에 들어가 성공한 정권을 만드는 게 나의 책무다! 나라를 위해! 그게 애국이다!
지켜봐주십시오. 결코 실망 시켜드리지 않겠습니다.
독자 동지 여러분들의 눈망울을 제가 어찌 잊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