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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고물차 타는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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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성 2013. 1. 7.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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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권을 버린 대통령.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

그러나 가장 청빈하고 존경받는 서민 대통령.  소설속 이야기가 아니다.

 

SBS 스페셜 ‘리더의 조건’에 등장한 호세 무히카 우루과이 대통령(77)의 이야기다. 그의 삶은 우선 감동, 그 자체다. 마치 외계인의 삶을 보는 느낌이다. 그는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이지만 리더의 참모습을 말이 아닌 행동을 통해 보여 주었다.

 

진정한 리더는 기득권 혹은 특권을 버리는 것이다. 그래야  신뢰와 권위를 얻는다. 가난하지만 대통령으로서 그가 존경받는 이유는 특권을 내려놓고 서민들과 똑 같은 삶을 살기 때문이다. 

 

한국 대통령은 퇴임한 뒤에도 영원히 대통령 예우를 받는다.  우리와 너무 다른 대통령 모습이다.

 

현직 대통령이 관저를 마다하고 외곽의 허름한 집에서 생활한다는 게 가능한가. 게릴라 출신으로 14년의 감옥 생활 끝에 대통령에 당선된 무히카 대통령은 그렇게 살고 있다.

 

철통 경호실에 둘러싸인 한국과는 달리 사복 경호원 2명이 집 밖에 있다고 한다.

 

무히카 대통령의 재산은 지난 2010년 취임할 당시 중고자동차 한 대. 1987년 제조된 23년된 고물로 200만 원짜리다. 한국에선 23년된 차를 구경조차 하기 어렵다. 더욱이 현직 대통령이 그런 차를 손수 운전한다니 놀랄 일이다.

 

그는 국가에서 제공한 관저를 거절한 채 원래 살았던 농가에서 살면서, 우리 돈 1300 만 원 정도인 대통령 월급 중 90%를 기부한다. 한 달 130 만 원 정도만을 받고 살고 있다. 그의 나머지 월급은 무주택자를 위한 사업에 쓴다.

 

 

최근에 재산이 늘었다고 한다. 상원의원인 부인 소유분도 함께 신고하면서 재산은 부동산 3곳(2억원)과 승용차 2대(590만원), 트랙터 3대와 농기구(2380만원) 등으로 불었다.

 

그는 게릴라 활동을 하다 체포되어 14년간 옥살이를 했다. 10년여를 독방에서 지냈으며 때로는 지하 방에서 지내야 했다. 1년에 한 번 목욕도 제대로 하지 못했으며 빵 조각을 개구리, 쥐와 나눠먹었다고 회고하기도 했다. 검소한 생활은 바로 지난날 게리라 활동과 옥중생활 때문이라고 한다.

 

무히카는 의원에 당선된 이후 넥타이를 착용하지 않고 오토바이로 의사당에 출석했다. 콤비에 청바지 차림으로, 휴일이면 대규모 경호원도 없이 직접 고물차를 몰고 장터를 다닌다고 한다.

 

우리 대통령이 장터에 나타나면 경호원들이 통제를 하는데 무히카는 자기 마음대로 시장을 누빈다고 한다.

 

국회의원이 되도 고급승용차에 비서를 대동하고 의사당에 나가는 우리나라와는 딴판이다.

 

 

이런 대통령을 우리는 만날 수 없는가. 말과 행동이 다른 정치꾼들이 판치는 정치판이 아닌 나눔의 미덕을 실천하는 대통령. 서민들과 호흡하는 서민 대통령, 고통을 분담하는 분담 대통령, 그런 대통령의 모습을 보고 싶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 대통령이 이런 향기나는 서민 삶을 산다면 그 아래 공무원들이 어떻게 생활할지는 미뤄 짐작할 수 있다. 부정부패는 말할 필요조차 없다.

 

18대 대통령인수위가 6일 현판식을 열고 7일부터 본격적인 정권 인수작업에 착수했다. 박근혜 당선인이 7일 인수위 전체회의에서 ‘정치 쇄신과 국민과 신뢰’를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그 이전에 박 대통령 당선인부터 기득권과 특권을 내려놓고 국민과 동반자로 생활하는 감동적인 모습을 보여 줄 수는 없는가. 

 

한국판 무히카는 언제쯤 국민 앞에 등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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