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2년 5월21일.
전두환 대통령(사진)은 이날 오전 11개 부처장관을 경질하는 등 대폭 개각을 단행했다.
체신부 장관에는 최순달 한국전기통신연구소장이 임명됐다. 최 소장의 장관 발탁은 의외의 인사였다. 그 자신도 입각은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사람의 미래는 한치 앞을 알 수 없었다.
최 소장은 이날 오전 경북 구미에 있는 한국전자기술연구소에서 간부 회의를 막 끝내고 소장실에서 쉬고 있었다. 그 때 총무과장이 다급하게 뛰어들어왔다.
“소장님 축하드립니다.”
“그게 무슨 소리요”
“체신부 장관으로 임명되신 모양입니다. 라디오에서 그렇게 들었습니다.”
그는 뜬금없는 총무과장의 말에 “별 희한한 소리를 다 듣겠군”하며 다시 업무를 시작했다.
잠시 후 서울에서 다시 전화가 걸려왔다.
이해 과학기술처 기계연구조정관(한국기계연구원장 역임)이었다.
“장관님 축하드립니다”
“아니 장관이라니 도대체 왜 그러시오”
“오늘 오후 3시에 임명장 수여식이 있으니 서울로 빨리 올라 오십시오.”
그는 장관 임명과 관련해 어떤 사전 연락을 받은 일이 없었다. 하지만 과기처로부터 상경하라는 연락을 받았기에 서울로 출발했다. 그는 도중에 라디오 뉴스를 통해 체신부 장관 임명 사실을 확인했다. 그 당시는 라디오가 입각 전달자였다.
그는 청와대로 들어가 오후 4시 전두환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았다. 이어 5시 체신부 회의실에서 취임식을 갖고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그는 취임식에서 “국민 편익 우선의 체신행정을 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최 장관은 전두환 대통령과 대구공고 동문이었다. 전 대통령 3년 선배로 서울대를 나와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전자공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 휴렛패커드에서 근무하다 1976년 귀국해 금성사 중앙연구소장을 지냈다.
최 장관의 취임은 전자교환기 개발에 활기를 불러 넣었다.
최 장관은 연구소장 재임시 전자교환기 개발에 실패할 경우 어떤 처벌도 감수한다는 서약서를 최광수 장관에게 제출한 바 있었다. 소장에서 장관으로 발된된 된 그는 자리를 걸고서라도 전자교환기를 꼭 개발해야 할 책무가 있었다.
그는 수시로 연구소를 방문해 전자교환기 개발 상황을 보고받고 연구원들을 격려했다. 오명 차관도 틈나는대로 연구소를 찾아 애로사항을 해결해 주었다.
최 소장 후임에는 백영학 국립과학관장(충청지역 정보원장 역임)이 6월 18일 임명됐다.
백 소장은 서울대를 나와 과기처 진흥국장과 기획관리실장을 역임했다. 백 소장 취임전까지는 선임연구부장을 겸하던 양승택 단장이 소장서리를 맡았다. 양 단장은 전자교환기 개발 당정 협의에도 두 번이나 참석했다. 당시 민정당사로 가서 교환기개발 계획을 브리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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