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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대통령 "차관 이하 인사는 장관에게 일임"

전직 대통령 이야기

by 문성 2013. 10. 17.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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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는 만사’라고 한다.

 

인사가 그 정권의 성패를 좌우한다. 대통령의 성공도 인사에 달렸다. 그렇다면 박정희 전 대통령은 인사를 어떻게 했는가.

 

 

박정희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9년 3개월간 일했던 김정렴씨가 회고록 ‘최빈국에서 선진국 문턱까지’에서 밝힌 박 대통령 인사 원칙은 권한 일임과 적재적소 인재 발탁이다.

 

박정희 대통령은 인사에서 차관이하는 장관에게 일임했다고 한다. 장관에게 권한과 책임을 준 것이다.

 

특히 차관 인사는 원칙적으로 장관의 의향을 따랐다. 장관과 호흡을 맞춰 일한 차관이기에 더욱 장관의 의사를 존중했다.  그리고 차관보 이하 국장들 인사는 전적으로 장관에 일임했다. 장관이 부처 인사권을 행사하자 장관의 영(令)이 섰다. 그 결과 장관을 제쳐놓고 청와대와 줄을 대려하거나 복지부동이라는 폐단이 사라졌다. 

 

요즘 장관들이 국장 인사는 거녕 산하 기관장 인사에서 재량권을 갖지 못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박정희 대통령은 적재적소에 인재를 발굴하되 장기 보임(補任)했다. 특히 장기과제인 경우 그 분야 전문가를 발탁해 장기 근무토록 했다.

 

과학기술을 진흥하기 위해 최형섭 과학기술처 장관을 8년가량 근무하게 해 과학기술 토대를 마련했다.

 

중화학공업과 방위산업 육성을 위해 상공부 차관부였던 오원철씨를 청와대 경제2수석비서관을로 발탁해 8년간 일하하게 했다.

 

식량자급을 위해 김인환 박사는 농총진흥청장으로 11년간 일하면서 신풍종 개발에 성공했다.

 

산림녹화를 위해 손수익 산림청장은 7년간 청장으로 일하면서 전국 산을 푸르게 했다.  

 

경제개발과 경제안정을 위해 대학교수인 남덕우씨를 재무부장관과 경제기획원장관으로 9년 3개월 동안 일하게 했다. 이날 박 대통령이 남 장관에게 임명장을 주면서 했다는 말이 있다.

 

"남 교수, 그동안 정부가 하는 일에 비판을 많이 하던데, 이제 당신도 좀 당해봐"

 

자신에게 비판적인 인물도 필요하다면 과감하게 발탁했다.(사진은 박 대통령이 1978년 1월 25일 경제기획원을 방문하자 그 뒤를 남장관이 따르고 있다.)

 


물론 대통령 단임제인 지금과 박 대통령이 장기집권 했던 당시를 동일조건으로 비교하는  불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5년간 대통령과 함께 일하는 장관이 없는 현실을 볼 때 편가르지 않고 비판적인 인물이라도 필요하다면 발탁해 적재적소에 배치하지 못하는 대통령에게도 책임이 있다. 흔히 말하는 공정철학 공유하는 건데 이건 진영논리일 뿐이다. 당시 박 대통령이 그런 인식을 가졌다면 정부 정책을 강력히 비판했던 남 교수를 장관으로 발탁하지 않았을 것이고 오늘난 경제발전의 기반을 다지지도 못했을지 모른다. 

 

그렇다면 박근혜 대통령은 어떤가.

 

박근혜 대통령의 인사를 흔히 ‘나홀로 인사’에 비유한다. 대통령 수첩에 적힌 인사들을 발탁하다보니 검증이 부실해 인사 사고를 냈다는 비판이 많았다.

 

정부출범 후 첫 김용준 국무총리 인선부터 헛발질을 시작했고 윤창중 청와대 대변인의 성폭력 의혹은 인사 잘못의 정점을 찍었다.

 

 

믿었던 진 영 복지부 장관은 정책입장차이를 이유로 사퇴를 던졌다. 구설속에 임명했던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은 10월 15일 열린 국감장에서 동문서답을 해 국민의 실소를 자아냈다. 민주당은 당장 "버벅 장관 알아서 물러나라"고 사퇴를 촉구했다. 대통령으로선 난감한 일이다. 

 

 

박 대통령은  50여일째 공석인 감사원장을 비롯, 복지부장관, 검찰총장, 공기업 기관장 인사 등을 앞두고 있다. 인사가 늦다보니 공기업의 경우 경영공백이 심각하다고 한다

 

이번 인사는 박 대통령에게 중요하다. 다시 인사 사고를 칠 경우 박 대통령의 리더십에 치명타가 될 것이다.  이번에 박 대통령이 어떤 인재를 발탁해 적재적소에 배치할지가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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