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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덕의 정보통신부<304>-우정사업 115년만의 첫 흑자

[특별기획] 대통령과 정보통신부

by 문성 2014. 4. 3.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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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은 멀리 있지 않았다. 마음이 곧 기적의 모태(母胎)였다.

 

1998612일 정보통신부 회의실.

 

·국장 인사를 단행한 배순훈 정통부 장관(S&T 회장)은 이날 첫 간부회의를 주재했다. 이 자리에서 우리나라 115년 우정사(郵政史)에 이정표가 될 기적의 싹이 움텄다.

 

신임 실·국장들이 돌아가면서 인사말을 했다. 석호익 우정국장(현 통일IT포럼 회장, ETRI 초빙연구원)의 순서가 돌아왔다.

 

올해 안에 우편 업무 흑자를 기록해 흑자 원년을 만들어 보겠습니다.”

 

순간 회의장에 침묵이 감돌았다. 우정 역사상 우편사업에서 한 번도 흑자를 낸 적이 없었다. 우편사업은 만성적자 신세였다. 그런 우체국에서 올해 말까지 흑자를 내겠다니 배 장관 이하 간부들의 시선이 석 국장에게 집중되는 것은 당연했다.

 

배 장관이 물었다.

 

무슨 수로 흑자를 냅니까.”

 

지출은 줄이고 수입을 늘리면 됩니다.”

 

회의장에 가스폭발이 일 듯 웃음이 `` 터졌다. 너무도 당연한 이치였다. 진리는 간단했지만 문제는 실천이었다.

 

배 장관의 회고.

 

석 국장은 당차고 추진력이 대단했어요. 그는 실·국장 인사를 앞두고 우정국장을 자원했습니다. 그가 간부회의에서 한 말이 씨가 돼 그해 말 우정 역사 115년 만에 처음으로 흑자를 냈습니다.”

 

그해 71일 오후 2.

 

서울 용산구 원효로 정보통신공무원교육원(현 우정공무원교육원)에서 배순훈 장관을 비롯한 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오픈(OPEN) 2001 운동` 선포식을 가졌다.

 

이날 선포식은 선진 우정을 구현하기 위한 경영 혁신 운동의 시발점이자 구조 개혁과 수익 창출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다짐의 자리였다.

 

선포식은 이 운동의 추진단장인 김동선 기획관리실장(정통부 차관, 방송위 부위원장 역임, 현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 이사장)의 경과보고, 영상물 상영, 배순훈 장관 격려사, 우편서비스헌장 선포, 결의문 낭독, 윤은기 국제기업전략연구소장(중앙공무원교육원장 역임)의 경영혁신 특강 순으로 진행했다.

 

배 장관은 격려사에서 “3만여 우정사업 종사원 모두가 이 운동에 적극 동참해 우정사업의 혁신을 이룩해 21세기에 우체국이 국민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우정기관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국민과의 약속으로 우편물을 신속, 정확, 안전하게 배달하고 배달 기준을 정하고 이행 결과를 정기적으로 공표하며 우체국을 지역 종합정보센터로 만들고 우편 서비스 불만을 신속하게 개선하고 잘못은 보상한다는 우편서비스 헌장을 발표했다.

 

정통부는 선포식에서 조직 재창조와 생산성 향상, 종사원 참여 정신을 바탕으로 열린 마음 열린 경영 열린 네트워크를 실천해 우정사업을 선진국형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참석자들은 우정사업의 경영혁신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변화와 혁신의 선도자가 될 것을 다짐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김동선 추진단장의 말.

 

우정사업 혁신은 오래전부터 논의됐으나 실행을 못했습니다. 당시 우정개혁의 의지는 대단했습니다.”

 

이 오픈 2001 운동은 국영 조직인 우편사업에 민간기업의 경영기법을 적용한 첫 사례였다. 그 실천 전략은 서비스 품질 향상과 생산성 제고였다.

 

배 장관은 만성적자로 눈칫밥을 먹던 우체국을 지역 종합정보센터로 육성하고 다양한 수익사업을 전개하기로 했다. 우정사업의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경영효율을 극대화하고 수익사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대우전자 회장 시절 탱크주의 광고로 유명세를 탔던 배 장관은 이번에는 우체국 모델로 나섰다. 석호익 우정국장도 좌고우면(左顧右眄)하지 않았다. 그는 특유의 추진력으로 과감한 구조개혁에 착수했다. 그는 그해 8월까지 조직을 재정비했다.

 

석 국장의 회고.

 

우정사업에 헌신한 선임들을 승진시켜 내보내고 고시 출신의 젊은 인력을 대거 영입했습니다.”

 

우정기획과장에는 정경원씨(우정사업본부장, 정보통신산업진흥원장 역임), 우정개발과장에는 노영규씨(방송통신위원회 기획조정실장 역임, 현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 부회장), 국제우편과장에 김준호씨(방송통신위원회 방송통신융합정책실장 역임, 현 우정사업본부장), 국내우편과장에 왕진원씨(전파연구소 기준연구과장 역임), 우표실장에 박종석씨(현 부산지방우정청장)를 발령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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