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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덕의 정보통신부<303>DJ, 세계 첫 '사이버인터뷰'

[특별기획] 대통령과 정보통신부

by 문성 2014. 4. 1.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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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618.

김대중 대통령은 정보문화의 달을 맞아 세계 최초로 인터넷과 PC통신이라는 뉴미디어로 국민과 사이버 인터뷰를 했다.

국정 최고책임자인 대통령의 국정 생각과 정책 추진 방향을 듣는 새로운 인터뷰였다.

이 인터뷰는 `네티즌과 함께하는 젊은 DJ`라는 주제로 나우콤이 주최하고 전자신문과 동아일보, 매일경제가 후원했다.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형식의 인터뷰였다.

처음 이런 기획안을 청와대에 제시한 문용식 전 나우콤 사장(아프리카TV 사장 역임, 현 민주통합당 정치쇄신위원)의 증언.

처음 기획안을 만들어 청와대 공보수석실에 제안했더니 아주 좋아하더군요. 박선숙 청와대 부대변인(18대 국회의원 역임)이 제안서를 가지고 청와대로 들어오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전자신문 등 후원으로 진행을 했습니다.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형식이었습니다.”

그해 522일부터 29일까지 인터넷과 PC통신으로 네티즌의 질문을 접수했다.

PC통신 나우누리에 개설한 `네티즌과 함께하는 젊은 DJ`와 나우누리 홈페이지로 정보통신과 문화, 교육, 경제 분야의 관심사항을 이메일로 받았다.

참여자는 초등학생부터 대학생, 주부, 공무원 등으로 다양했다. 질문도 일상생활의 불편함과 정보통신 정책, 외국 문화, 실업 대책 등 각양각색이었다.

이들이 보낸 질문을 마감한 결과 모두 1750건이 접수됐다. 이 질문은 27개 항목으로 정리했다. 정보통신 분야 14, 정치와 사회·문화 분야가 13건이었다.

문 전 사장의 이어지는 말.

접수한 질문을 내부 TF를 구성해 항목별로 정리해 청와대로 넘겼습니다.”

김 대통령은 618일 네티즌의 질문에 답변했다.

김 대통령은 사이버 인터뷰에서 지식정보화 추진 정책과 향후 개선 방향을 소상하게 설명했다. 김 대통령은 정보통신산업 육성과 관련, “고속모뎀과 콘텐츠 등 정보통신 고부가가치 지식산업을 전략산업으로 집중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통령은 정보통신 정책방향에 대해 고속모뎀, 인텔리전트 TV, 차세대 이동통신, 위성방송장비 등 우리가 경쟁력 우위에 있는 전략품목을 발굴해 적극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또 정보화촉진기금 1000억원을 지원해 소프트웨어산업을 적극 육성하고 2002년까지 5000여개 정보통신 벤처기업이 창업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며 생활 속의 정보통신을 위해 11PC 보급과 11ID 갖기 운동 등 정보화 실천운동을 전개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통령은 공공 부문의 정보화를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각 부처의 차관이나 기획관리실장, 시도의 행정 부지사(부시장)가 정보관리자(CIO) 역할을 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김 대통령은 경제위기와 관련, “은행을 통한 중소기업의 자금조달이 막혀버렸는데 중소기업 지원 효과는 언제부터 느낄 수 있겠느냐는 네티즌 질문에 중소기업 지원 실적이 저조한 은행은 강력한 제재를 받게 될 것이며 일선 금융기관의 `성의`를 면밀히 점검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통령은 네티즌의 숙원 사항인 `컴퓨터통신에 부과되는 전화료 인하`에 관해 “PC통신용 전화요금을 대폭 인하하면 통신 이용시간이 크게 늘어나 접속이 어려워지는 문제 등을 고려해야 하므로 요금인하는 단계적으로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김 대통령은 `청와대에서의 스트레스 해소법`에 대해 일정이 바쁘다 보니 스트레스를 받을 시간조차 없는 것 같다면서 되도록 많은 사람을 만나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많은 사람을 만나다 보면 쌓인 스트레스가 저절로 풀린다고 털어놨다.

사상 최초로 이뤄진 김 대통령의 사이버 인터뷰는 전자 민주주의 새 장을 여는 시발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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